나라별로 다른 승려복 |
스님들이 입는 옷, 승려복은 ‘장삼’, ‘가사’, ‘평상복’, ‘행전’, ‘모자’, ‘버선’등을 총칭한다. 사람들이 회색의 대표 스님 복이라 생각하는 것이 장삼인데, 이 장삼 위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겨드랑이 밑으로 걸쳐 입는 법의를 가사라 일컫는다.
타 종교와 비교하면 예복 상의 직급이 거의 없는 편이지만, 스님이 입는 가사에도 엄연히 직위가 존재한다. 종파와 법계에 따라 그 색과 형태에 엄격한 규정이 있는 것은 물론, 가사의 천 조각 수가 많을수록 높은 지위를 상징한다.
흔히들 결혼이 금지된 불교의 한 종파로 알고 있는 조계종의 가사는 갈색에 가까운 ‘괴색(愧色)’인데 ‘원래 색에서 멀어진 색’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옛 인도에서는 변이 묻거나 시신을 쌌던 천 조각에 오히려 황토물을 들여 본연의 색을 빼냈다고. 따라서 괴색은 스님들이 불교 수행을 통해 본래의 상(相)을 없애고 무아(無我)와 무소유(無所有)를 실천하고자 한다는 의미를 지녔다.
이에 반해 결혼의 자유와 개인의 소유를 허락하고 있는 태고종의 가사는 선명한 적색이다. 전생에 석가모니가 수행을 위해 온몸에 피를 흘렸다는 일화가 있는데, 여기서 유래된 붉은 가사로 ‘부처님의 피’를 뜻한다. 이처럼 태고종의 붉은 가사는 스님들에게 피나는 수행을 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때문에 인도에서는 가사를 적혈색의(赤血色衣), 핏빛의 옷이라 부르기도 했다.
사실 장삼의 개념이 생겨난 것은 불교가 중국에 유입된 이후부터다. 부처님 당시에는 맨살 위에 가사만 걸쳤었고 이는 불타의 탄생지인 인도의 뜨거운 날씨로 인해 다른 옷이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의 매서운 칼바람이 오늘날 승려들에게 장삼을 입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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