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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新풍속도] ② 카톡창 앞에 여고 동창회 카페 ‘와르르'Smart Life/스마트 소식 2013. 3. 17. 10:45반응형
[스마트폰 新풍속도] ② 카톡창 앞에 여고 동창회 카페 ‘와르르'
입력 : 2013.03.15 14:43 | 수정 : 2013.03.17 08:23
10년 전만 해도 휴대전화로 문자조차 못보내는 40대, 50대가 많았다. 요즘 중년층은 다르다. ‘피처폰’으로 불리는 휴대전화를 충분히 써볼만큼 써봤다. 터치로 간단하게 조작하는 스마트폰은 사용이 더욱 간편하다보니 스마트폰 없는 삶은 중년들도 상상하기 어려워졌다.
◆ 스마트폰으로 ‘내 이야기’하는 줌마렐라들
합창 동호회에서 활동 중인 이민숙(가명·53)씨는 최근 스마트폰을 산 후 카카오톡과 카카오스토리를 꾸미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남들에게 카카오톡 상에서 자신이 어떻게 보여질 지 늘 고민한다.
이 씨는 “하루에도 몇 번씩 내 상태 메시지에 대해 고민하고 당일 기분에 따라 사진도 바꾼다”며 “여기에 시간을 많이 뺏겨 예전보다 살림에 소홀한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등산을 좋아하는 양문임(55)씨는 카카오스토리에 등산 사진을 종종 올린다. 과거에는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PC에 옮겨 보관했는데 지난 해 10월 스마트폰을 구매하면서부터 카카오스토리에 실시간으로 업로드해 지인들도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양 씨의 설명이다.
그는 “지인들이 내가 올린 등산 사진에 댓글로 반응하는 걸 보면 즐겁다”며 “친구들과의 소통이 예전보다 더 활발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양 씨는 “다만, 집에서 습관처럼 스마트폰을 보다보니 눈이 자주 침침하고 목도 아프다”면서 “시간 낭비라고 생각될 때가 많아 사용량 조절의 필요성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주영(52)씨는 카카오스토리를 ‘대나무숲’ 조성을 위해 택한 경우다. 동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에 나오는 대나무 숲처럼 속 시원하게 외칠 자신만의 공간이 필요했다고. 이 씨는 “어디 소속의 누구, 누구의 엄마 등에 갇혀 살다보니 하고 싶은 말을 못하고 쌓아 둔 채 넘어갈 때가 많다”며 “카카오스토리는 인간 이주영이 마음 편히 숨 쉬는 구멍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 ▲ 40,50대 여성들이 자신의 스마트폰을 이용해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등을 확인하고 있다
◆ “여고 동창회도 문자로 해요”
온라인 친목도모의 상징인 인터넷 카페의 아성도 모바일 메신저의 등장에 힘을 잃고 있다.
예비군 장교인 문진기(43)씨도 현역시절 군 동료들과의 친목도모를 위해 지난 2008년 인터넷 카페를 개설했다. 카페는 2년 넘게 활성화됐으나 2010년부터 동료들의 발길이 뜸해졌다. 이유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스마트폰을 먼저 구매한 사람부터 하나둘씩 인터넷 카페에 발길을 줄이기 시작해 이제는 메신저창을 쓰는 사람이 다수가 됐다.
그는 “접근 편리성과 즉시성, 이 두가지가 단체 채팅의 가장 큰 장점인데 인터넷 카페는 이를 따라올 수가 없는 것 같다”며 “게다가 카카오스토리의 경우 지인이 올린 사진에서 옛 동료를 발견하고 연락이 닿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만약 ‘카카오 동호회’와 같은 모바일 서비스가 제공된다면 카페를 아예 없앨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 “인터넷 카페에 추억이 담긴 사진들이 많아 아깝기는 하지만,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주부 이재남(58)씨 역시 지난 2003년부터 여고 동창생 9명을 위한 인터넷 카페를 운영해 왔다. PC 사용에 능숙한 이 씨 등 몇 명이 주도적으로 게시물을 올렸고 나머지 친구들은 주로 댓글만 달았다. 그러던 중 이 씨가 사정이 생겨 1년 가까이 카페에 신경을 못썼다. 덩달아 카페도 썰렁해졌다.
- ▲ 이재남씨 동창모임의 카카오톡 대화방 모습
친구들을 다시 뭉치게 해준건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원할 때마다 실시간 대화가 가능하게 돼 교류 횟수가 크게 늘었다. 이 씨는 “무의미한 농담이라도 다양한 대화를 함께 나누다보니 사이가 더 돈독해진 기분이다”며 “요즘엔 좋은 글귀나 유머 등을 서로 공유하는데 재미가 들린 상태”라고 말했다.
다음과 네이버에서 ‘동문’ ‘동창’ ‘친목’ 등의 키워드를 입력해 카페 검색을 해 본 결과, 활성화된 카페는 취업준비카페, 팬카페 등 회원 수가 아주 많은 카페일 뿐 소규모 친목 카페는 대부분 활동을 지지부진했다. 5개 이상의 새 글이 올라온 카페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 40대 10명 중 7명 스마트폰 게이머
자동차회사에 근무하는 유현재(가명·59)씨는 스마트폰 게임 마니아다. 유 씨가 가장 먼저 시작한 게임은 ‘애니팡’. 잘 하진 못했지만 큰 재미를 느껴 지금도 유행하는 게임들은 거의 다 즐기는 편이다. 현재 탭소닉 링스타, 다함께 차차차, 모두의 게임 등을 주로 하는데 특히 모두의 게임 중 ‘양궁’을 가장 잘 한다.
그는 “회사에서는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틈틈이 하고 퇴근 후나 주말엔 집 쇼파에 앉아 하루종일 게임을 한다”면서 “특히 ‘탭소닉 링스타’의 경우 만점 받고 끝내려다가 노래 한 곡을 5시간동안 계속 반복시킨 적도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자동차 경주 게임인 ‘다함께 차차차’에서 더 좋은 차를 사려면 골드가 많이 필요하단 사실을 알고나선 아예 ‘골드 흡수’ 기능을 가진 차를 구매했다”며 “게임을 켜 놓고 밥을 먹거나 TV를 보고 있으면 자동차가 알아서 골드를 흡수해 모아준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철민(가명·48)씨는 업무상 약속이 많은 편인데 상대방을 기다리는 동안 시간을 떼우기 위해 게임을 즐긴다. 김 씨는 “예전에는 주로 책을 읽거나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고객을 기다렸는데 요즘엔 게임을 한다”며 “주말에도 집에서는 주로 게임을 즐기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하철역에서 ‘걸어가면서는 안해야지’ 하다가도 중간에 게임을 끊을 수가 없어서 그냥 하고 만다”며 “사람들과 부딪히는 횟수가 아무래도 전보단 늘어난 것 같다”고 덧붙였다.
- ▲ 퇴근 후 카카오톡 게임인 ‘다함께 차차차’를 즐기는 유현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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