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이주최한 '2012 스마트 시니어 페스티벌'이 열려 한 노인이 스마트폰으로 카카오톡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
오타 미리 인식하는 기능으로 기존 자판 설 자리 없어
(뉴욕=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 "조만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자판이 사라지는 시대가 온다"
자판을 이용해 `ㅇ'을 치려다 실수로 바로 옆의 `ㄹ'를 쳤더라도 자판이 이런 실수를 미리 알고 `ㅇ'을 쳐주는 기술이 상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4일(현지시간) `자판의 진화는 결국 자판의 종말'을 의미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글이나 애플은 이미 음성 인식 기능 채택에 나서고 있지만 기술자들과 신생기업, 앱 개발자들은 여전히 사전에 오타를 인식해 바로 잡아주는 기능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간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폰 전용 자판 개발을 독려해왔다.
이에 따라 어떤 글자를 치려 했는지를 예측하는 `스위프트키', 오로지 4개의 글자판을 이용해 입력이 가능한 `스냅키' 등 신생 기업이 탄생했다.
이처럼 손동작만으로 글자 입력이 가능하고 오타를 사전에 알아내 바로 잡아주는 기술은 이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엔 빼놓을 수 없는 핵심기술이 됐다.
때마침 삼성전자는 이날 저녁 뉴욕에서 이런 자판 기능을 갖춘 갤럭시S4를 출시한다.
이런 기능을 갖춘 자판을 개발하려면 엄청나게 많은 정보와 통계자료가 필요하다. 소비자들이 소셜네트워크 상에서 주로 어떤 문자를 보냈는지, 어떤 단어를 주로 선택했는지 등에 대한 치밀한 분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스위프트키의 모회사인 영국의 터치타이프의 벤 메드록 기술이사는 "우리는 어떤 자판에 어느 정도 손이 가는지를 분류해 취합하는 방식의 기술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예측 기능을 갖춘 자판과 같은 독특한 기술은 (스마트폰 경쟁에서) 엄청난 차이를 불러온다"고 평가했다.
예측 자판과 같은 첨단 기능은 비단 과학의 영역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수익성과도 직결된다. 자판 입력 시간이 줄어들면 그만큼 인터넷 구매 등의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 거의 모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가 채택하는 철자 배열식 자판은 조만간 설 땅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