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맥북프로 제품. |
17일 맥월드와 프로덕트리뷰닷넷, 애플 고객지원사이트 등에 따르면 올해 출시된 맥북 프로의 방열팬이 일부 프로그램을 띄울 때 1분 이상 최고 속도로 돌아가면서 심한 잡음을 일으켜 맥북 구입자들이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 삼성 대신 샌디스크 SSD 탑재한 맥북프로 ‘팬 소음’ 커졌다 항의 폭주
실제 프로덕트리뷰닷넷은 “(뜨거워진)맥북프로로 요리를 해야 할 걱정은 없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유튜브 동영상을 보거나 음악을 들을 때는 매우 시끄러운 팬(fan)의 잡음을 참고 견뎌야만 할 것”이란 글이 올라와 있다.
영국의 맥월드는 팬소음과 관련 "애플 지원 커뮤니티에는 지난 1월 23일 처음 댓글이 달린 이래 수백 건의 글이 올라와 있다"며 "이는 기본 작업 중에도 팬이 최고스피드로 올라가는 문제로 인한 소음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Oyinko'라는 사용자가 유튜브에 '맥북프로 레티나 2013이 가진 팬 문제(Fan Issue with the MacBook Pro Retina 2013)'라는 동영상을 올리고, 팬 소음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논란을 가열됐다.
애플 홈페이지 내에 개설된 '애플 지원 커뮤니티'에는 '맥북 프로 레티나 팬 문제(MacBook Pro Retina Fan Issues)'라는 글이 올라온 후 이날 현재 680여건의 댓글이 붙었다.
CPU나 메모리 등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한 방열팬이 수분 동안 최고속도로 돌아가면서 발생하는 소음의 고통을 호소하는 글이 대부분이다.
그 원인을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들도 나오고 있으며, 특히 애플이 삼성전자의 SSD(낸드플래시 저장장치)를 샌디스크의 SSD를 대체하면서 팬 소음이 늘었다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커뮤니티에 댓글을 단 사용자들은 "삼성전자 SSD를 탑재한 제품에서는 소음이 나지 않는데, 샌디스크의 SSD를 탑재한 제품에서는 팬의 속도가 급증해 잡음이 커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자 애플은 SMC 펌웨어 업데이트 1.1과 OSx 10.8.3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 잡기에 나섰다.
일부 사용자들은 SSD를 교체하지 않고 펌웨어 업데이트로 문제를 잡았다고 하는 반면, 또 다른 사용자들은 "소음은 잡았는데 103도까지 뜨거워진 맥북프로의 온도는 어떻게 할 것이냐"며 삼성 SSD로 교체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샌디스크의 SSD 센서의 문제라는 지적도 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2008년과 2010년에도 과도한 발열문제로 논란을 일으켰으며, 이같은 발열을 줄이기 위해 방열팬을 과도하게 최고속도로 올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해에는 도시바의 SSD를 탑재한 맥북과 삼성전자의 SSD를 탑재한 맥북의 읽기와 쓰기 속도를 비교한 동영상이 공개돼 관심을 끌기도 했다. 삼성전자 SSD를 탑재한 맥북이 도시바 것을 탑재한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를 내 소비자들이 삼성전자 SSD가 탑재됐는지의 여부를 확인한 후 맥북을 사기도 했다.
◇ 디스플레이 제조사 밝혀라 ‘집단소송’
애플은 레티나 디스플레이 제조사를 공개하라는 소송에도 휘말렸다.
보 호지스(Beau Hodges)씨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애플이 어느 회사의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는지 공개하지 않아 유령(ghosting) 현상이 있는 제품을 사게 만들어 소비자들을 기만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유령 현상은 장시간 한 화면을 띄워놓을 경우 다른 화면으로 넘어가더라도 이전 화면의 잔상이 남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6월 제품이 출시된 이후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돼 왔다. 실제 유튜브에는 유령 현상을 직접 보여주는 동영상이 여러 건 올라와 있다.
문제는 유령 현상이 LG디스플레이 패널을 채택한 맥북프로에서만 나타나고 있다는 것. 이 역시 소비자들이 꾸준히 추적한 결과 밝혀졌다. 현재 맥북프로에 탑재된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두 회사가 전량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지스씨는 소장에서 삼성과 LG의 디스플레이가 같은 성능과 품질을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며 애플이 두 제품을 같은 종류의 레티나 맥북 프로라고 판매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애플은 지난 14일 펌웨어를 업그레이드했지만 유령 현상이 완전히 해결됐다는 소비자들의 반응은 없는 상태다.
한편 LG디스플레이 측은 "고객사와 관련된 어떤 내용도 논평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라며 말을 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