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단말기 할인·멤버십 혜택 강점
중고폰 활용땐 ‘심온리상품’ 통신비 유리
자신에게 맞는 서비스 꼼꼼하게 비교해야
‘알뜰폰’ 사업자(MVNO)들이 7∼8월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보다 최대 50% 저렴한 롱텀에볼루션(LTE) 요금제를 대거 선보인다. 알뜰폰 사업자들이 이통 3사와 LTE 시장에서 제대로 겨룰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알뜰폰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정말 통신비 경감에 효과적인 걸까. 알뜰폰 상품을 저렴하게 이용하려면 최신 단말기를 사는 건 비효율적이다. 알뜰폰 사업자는 대부분 최신 스마트폰을 판매하지 않거나 스마트폰 판매액 할인 폭이 낮다. 반면 이통 3사의 요금제는 알뜰폰보다 비싸지만, 최신 단말기를 보다 싸게 살 수 있고 부가 서비스나 멤버십 혜택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MVNO와 기존 이통 3사의 이동통신 서비스 중 자신에게 맞는 서비스가 무엇인지, 어떤 게 이득인지 꼼꼼하게 따져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휴대전화 단말기 할인 금액은 27만원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판매점 자체 할인과 이통사 보조금, 제조사 판매 장려금 등을 합쳐 보다 싼값에 단말기가 판매되는 경우가 많다.
CJ헬로비전 등 일부 MVNO가 최신 스마트폰을 이벤트 등을 통해 비교적 싼값에 판매하고 있고, 정부가 강력한 보조금 규제 정책을 펴고 있다지만 여전히 최신 스마트폰을 저렴하게 구매하려면 이통 3사를 통하는 것이 유리하다.
SK텔레콤을 통해서만 구매가 가능한 갤럭시S4 LTE-A의 경우 출고가는 95만5000원이지만, 12일 현재 인터넷 가격비교 사이트에 따르면 번호이동, 24개월 약정을 조건으로 최저 56만4800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출고가보다 39만200원이 할인된 가격이다. 같은 날 KT와 LG유플러스를 통해 구매 가능한 갤럭시S4 LTE의 번호이동 기준 판매가격은 각각 53만8000원과 50만원이다.
이통 3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면 결합상품이나 장기고객 할인, 멤버십, 이벤트 혜택 등을 추가로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멤버십 포인트를 이용해 고객들은 패밀리 레스토랑, 커피 전문점, 편의점 등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추가로 2년 이상 장기 가입 고객에게 기본 제공 데이터량의 100% 또는 음성의 20%를 추가로 제공하는 리필 쿠폰을 연 4∼6회 제공한다. KT는 멤버십 포인트를 음원 등 디지털 콘텐츠나 휴대전화를 구매할 때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LTE 데이터를 다른 스마트 기기와 나눠 쓸 수 있는 ‘데이터 셰어링’과 결합요금제도 이통 3사의 강점이다. 이통 3사는 최대 스마트 기기 2대까지 무료로 데이터를 나눠 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고, 결합요금제를 통해 유선 인터넷·전화 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다.
서울 상암동 상암CGV 직원들이 이동전화 상품과 영화 관람 혜택을 결합한 CJ헬로모바일 ‘무한수다’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알뜰폰 업체들이 최근 가격을 대폭 낮춘 무한 음성통화 상품과 부가혜택을 강화한 상품을 대거 선보이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CJ헬로모바일 제공 |
중고폰을 활용하거나 싼값에 단말기를 구매한 경우라면 알뜰폰 심온리 상품이 통신비 지출을 줄이는 데 단연 유리하다. 심온리 요금제는 자신이 직접 스마트폰을 구매한 후 서비스에 가입하는 방식으로 약정을 맺을 경우 요금을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에넥스텔레콤은 심온리 LTE 요금제인 ‘WHOM 망내·완전무한 USIM(유심·이용자 식별카드)’ 7종을 8월 출시한다. KT와 동일한 망을 사용하지만, 가격은 최대 41.1% 싸다.
‘WHOM 완전무한67 유심’의 경우 망내외 무제한 통화가 가능한 상품으로 5GB의 데이터를 쓸 수 있다. 24개월 약정시 한 달 요금은 3만7000원으로, 같은 구성의 KT 약정 요금은 5만1000원이다. 24개월 약정 사용시 KT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보다 33만6000원을 절약할 수 있다.
SK텔레콤망을 쓰는 알뜰폰 사업자들은 아쉽게도 망내외 무제한 음성통화 상품은 출시하지 않고, SK텔레콤 망내 무제한 음성통화가 가능한 상품만을 선보인다.
유니컴즈가 18일 선보일 예정인 LTE 심온리 망내 음성 무제한 요금제인 ‘우리끼리’는 SK텔레콤 요금제 대비 최대 39.5% 저렴하다. LTE뿐만 아니라 3G 스마트폰으로 이용 가능하다.
우리끼리47 요금제는 망내 무제한과 280분의 망외 음성통화, 5GB의 데이터를 제공하며, 24개월 약정시 요금은 월 3만250원이다. 같은 구성의 이통사 요금은 4만8250원으로, 알뜰폰 이용시 월 1만8000원, 24개월간 43만2000원을 아낄 수 있다.
기본료를 낮춘 상품도 있다. KT망을 쓰는 CJ헬로모바일이 25일 출시 예정인 ‘LTE 유심 온리’는 이통사의 4∼6만원대 LTE 정액요금 상품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무약정·무위약금에 기본료는 절반이다.
CJ헬로모바일을 이용하면 CJ의 통합 멤버십인 ‘CJ원카드’ 추가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멤버십 가맹점 중 2곳을 선택해 기본요금에 따라 최소 0.15∼45%까지 추가 포인트를 적립받을 수 있다.
알뜰폰을 약정가입으로 4만∼6만원대의 심온리 요금제를 이용할 경우 24개월간 이통 3사를 이용하는 것보다 30만∼50만원가량을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이는 이통 3사를 통해 약정가입할 경우 받을 수 있는 단말기 할인폭과 비슷하다. 새 단말기를 구매한다면 이통 3사를 이용하는 게 통신비 부담이 오히려 작을 수도 있는 셈이다. 알뜰폰을 이용하려면 고객서비스가 이통 3사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