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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제공 |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물에 젖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컴퓨터 수리를 문의하는 빈도수가 높아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물에 빠뜨렸을 경우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전원을 켜고 통화나 문자를 시도하지만, 이는 잘못된 방법이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이 물에 젖었을 경우 “절대로 전원을 켜지 말라”고 당부한다.
팬택 소비자딜라이트(CD)팀의 이상훈 과장은 “스마트폰 내부 부품이 물에 젖은 상태에서 전원을 켜면 물기를 타고 전류가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 합선이 발생할 수 있는데 그러면 스마트폰이 완전히 망가질 수 있다”며 “물에 젖은 스마트폰은 절대로 전원을 켜면 안되고 충전도 시도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이 물에 빠졌다면 물에서 건져 곧바로 전원을 끄고 배터리, 유심칩, 메모리 카드 등 스마트폰에서 분리할 수 있는 것을 모두 분리한다. 그 다음에 각 부품의 물기를 닦아내고 하루 이상 건조한 곳에서 말려야 한다. 팬택 이상훈 과장은 “배터리를 반드시 분리하고 완전히 마를 때까지 하루 이상 기다려야 한다”며 “만일 가까운 곳에 서비스센터가 있으면 전원을 끄고 바로 가져가서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물이 아닌 바닷물, 수영장물, 탄산음료 등에 젖었을 경우에는 내부에 있는 부품이 손상될 확률이 더 높다. 따라서 즉시 배터리 등을 분리한 후 흐르는 물에 1분정도 헹궈줘야 한다. 그 다음에 물기를 닦아 주고 바람에 말려줘야 한다.
스마트폰은 상온에서 자연 건조시키거나 선풍기 바람을 쐬어주는 것이 좋다. 헤어 드라이기, 전자레인지, 온풍기 같은 것을 이용하면 스마트폰에 열이 가해져서 오히려 손상이 심해질 수 있으니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젖은 스마트폰을 하루에서 이틀 정도 생쌀에 넣으면 빨리 건조한다는 얘기도 있다. 지퍼락에 물먹는 하마와 같은 제습제와 생쌀을 채운 뒤 스마트폰을 넣어두면 쌀에 포함된 전분이 물기를 흡수하는 효과가 있어 건조를 돕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생쌀 건조는 바람직한 건조방법은 아니다. 스마트폰 기기에 있는 이어폰 단자, 충전 단자에 생쌀에서 나오는 쌀 가루가 들어가면 더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이 비가 올 때, 물놀이를 할 때 처음부터 스마트폰이 물에 젖지 않게 보관하는 것이다. 우선 비올 때 우산을 쓰지 않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목욕탕, 사우나와 같이 습기가 많은 장소에서 휴대폰 사용은 메인 보드를 부식시킬수 있으니 자제해야 한다. 수영장이나 바닷가에 물놀이를 하러 갔을 때는 반드시 방수팩에 스마트폰을 넣어 물에 젖지 않도록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집에서 사용하는 컴퓨터, TV, 라디오 등 가전제품들도 비로부터 안전하지 않다.
우선 주요 가전제품은 비가 들이칠 수 있는 창가에서 가능한 멀리 떨어진 곳에 두는 것이 좋다. 전원 코드도 비에 젖지 않게 수건이나 비닐로 감싸놓아야 한다.
PC 부품들은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습기에 매우 약하다. 여름철에는 PC를 쓰지 않더라도 하루 20분 정도 데스크톱PC를 켜 습기를 제거하는 게 좋다.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따로 켜놓고 습기를 없애주는 방법도 있다.
PC가 물에 젖었을 경우에도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전원을 바로 켜면 안 된다. PC케이스를 열어 물기를 말린 뒤에 수리센터에서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키보드가 물에 젖었을 경우에도 최대한 키보드를 분리해서 말려야 한다. 노트북은 배터리를 분리한 후 충분히 말려야 하고 태블릿 역시 전원을 켜지 말고 먼저 건조시키는 게 좋다.
한편 번개가 치면서 비가 많이 오는 날은 PC 등 주요 가전제품의 전원을 꺼놓는 것이 좋다. 전원코드뿐 아니라 랜선, 안테나선 등 외부와 연결되는 모든 전선은 뽑아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번개가 치면서 전선을 통해 전류가 과하게 흐르면 전원공급장치, 그래픽카드 등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