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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일 아트 예쁘긴 예쁜데 … 자칫하면 손톱이 울어요
    Sweet Day/삶의 향기 2013. 9. 2.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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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일 아트 예쁘긴 예쁜데 … 자칫하면 손톱이 울어요

     

    인체 건강 신호등, 손톱 관리법

    손톱 건강을 위해 로션·세럼을 꼼꼼히 바르고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너무 잦은 네일 아트는 피해야 한다. [김수정 기자] 네일_유현선(메종 드 보떼)손톱은 손끝을 보호하고 손에 힘을 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손톱은 또 인체 건강을 알려주는 신호등이다. 실제 의사들은 시진(視診·의사가 눈으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할 때 손톱을 본다. 예컨대 손톱이 하얗게 변하면 간에 이상이 있다고 판단한다. 요즘 여성의 손톱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무분별한 네일 아트가 원인이다. 손톱 건강을 해치는 네일 아트의 문제점과 손톱 질환, 그리고 건강한 손톱 관리법을 알아보자.

    유치원 교사인 박성현(31·여·서울 관악구)씨는 요즘 주변 사람에게 “손이 왜 그렇게 됐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종잇장처럼 얇아지고 갈기갈기 찢어진 손톱 때문이다. 박씨는 올여름 주 1회 손톱 화장을 했다. 유치원에서 근무하는 평일에는 손톱을 꾸밀 수 없어 주말에 네일 아트를 받고 지우는 과정을 반복했다. 휴가를 즐기던 2주 동안 3일에 한 번꼴로 네일 아트를 받았다. 박씨는 평소 건강하고 튼튼한 손톱을 자랑했지만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손톱이 갈라지고 찢어지기 시작했다. 손톱이 아프니 글씨를 쓸 때도, 젓가락질을 할 때도 힘들었다. 병원을 찾은 박씨는 조갑박리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알록달록한 색과 화려한 장식으로 손톱을 아름답게 꾸미는 네일 아트. 네일 아트는 이미 대중적인 미용 시술로 자리 잡았다. 특히 2년여 전 등장한 젤 네일은 더 많은 여성을 네일숍으로 불러들였다. 젤 네일은 일반 매니큐어보다 광택이 오래 유지되고 흠집이 적은 매니큐어다. 최근엔 네일숍에서 쓰는 젤 네일 장비를 집에 구비해 스스로 즐기는 여성도 늘고 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네일 아트로 인한 후유증으로 고민하는 여성이 늘어나고 있다.

    부실 시술 받으면 무좀·피부암 불러

    네일 아트로 인해 걸리기 쉬운 질병은 손톱이 피부에서 벗겨져 떨어져나가는 조갑박리증이다. 손톱이 부스러지거나 깨지고 손톱 색깔이 변한다. 악화되면 손톱이 완전히 떨어져나가는 경우도 있다. 원인은 손톱을 강제로 긁어내는 작업에 있다. 네일숍에서 젤 네일을 지울 때 가장 먼저 아세톤을 흠뻑 묻혀 젤에 스며들게 한다. 아세톤 처리 후 손톱 주변이 하얗게 변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는 단백질이 타서 증발한 것이다. 그만큼 아세톤은 강력한 화학 성분이다. 아세톤으로 젤을 지운 후에는 네일 도구로 손톱 표면을 긁어낸다. 이런 작업을 거치면서 손톱은 점점 얇아지고 영양을 잃는다.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이동윤 교수는 “네일 아트에 사용하는 매니큐어와 세정제, 인조손톱을 고정하는 접착제 등이 손톱을 손상시키고 손톱 주위의 피부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일 아트로 인한 세균 감염의 위험도 높다. 제대로 소독하지 않은 기구를 사용할 경우 손톱 주위의 피부에 진균 감염(무좀)이나 바이러스 감염(사마귀)을 옮길 수 있다. 손톱에 무좀이 생기면 손톱 끝 부분이 두꺼워지고 손톱 색깔이 흰색 또는 황색으로 변한다.

    젤 네일을 건조시키는 과정에서도 질환이 발생한다. 네일숍에서는 젤을 바른 후 UV손톱건조기에 손을 넣어 매니큐어를 단단하게 굳게 한다. 이때 건조기에서 나오는 인공 자외선이 피부암인 흑색종을 유발할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유박린 교수는 “손톱에 자외선을 몇 분 쬔다고 피부암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유색인종인 우리나라 사람에겐 확률이 희박하다. 하지만 주기적으로 장시간 쬔다면 자외선 누적량이 많아져 발생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흰 손톱은 간질환, 검은 줄 생기면 피부암 의심

    네일 아트와 같은 외부 충격으로 손톱이 손상되기도 하지만 신체 내부의 이상으로도 손톱이 변색·변형된다. 손톱에 나타난 증상을 보고 신체의 어느 부위에 문제가 있는지 알 수 있다.

    먼저 손톱 색깔로 건강 상태를 짐작할 수 있다. 손톱이 하얗게 변하면 간에 이상이 생겼을 확률이 크다. 영양실조에 걸렸거나 빈혈·심장병이 있을 때도 손톱 색깔이 하얗게 변한다. 노란색으로 변하면 곰팡이 감염을 의심해본다. 갑상샘질환이나 당뇨병, 폐에 이상이 생겼을 때도 손톱이 노란색으로 변한다.

    푸르스름한 색으로 변하면 몸이 산소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고 있거나 폐렴·기관지염·심장병일 가능성이 높다. 손톱 색깔의 변화 중 가장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은 바로 검은색이다. 손톱 아래 검은색 줄이 생기면 피부암인 흑색종일 가능성이 있다. 흑색종은 초기에 검은 세로줄로 나타난다. 시간이 지나면서 선이 두꺼워지고, 색깔이 균일하지 않으며 경계가 불규칙하게 보인다. 이 교수는 “흑색종은 빠르게 진행되고 결국에는 다른 신체 부위에 전이돼 생명을 위협한다. 손톱이나 발톱에 검은 선이 생기고, 점점 두꺼워지면 반드시 피부과를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톱 모양의 변화도 잘 살펴봐야 한다. 손톱이 쪼끌쪼글해지면 관절염이나 건선이 생겼는지 확인해야 한다. 손톱에 자주 금이 가거나 쉽게 갈라지면 갑상샘질환일 가능성이 크다. 손톱이 볼록해지고 손가락 끝 부분이 동글게 곤봉 형태가 되는 것은 심장이나 폐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볼 수 있다. 간경화증·기관지 확장증·기관지염·폐암·폐결핵·폐기종 등 만성호흡기 질환 때문에 곤봉 형태로 변할 수 있다. 손톱 가운데 부분이 함몰돼 숟가락 모양으로 움푹 들어가는 스푼형 손톱은 철 결핍성 빈혈·관상동맥 질환·매독·갑상샘 질환이 있을 때 동반된다. 특히 철이 부족하면 이런 증상이 잘 나타나는데 스푼형으로 변형되는 동시에 손톱이 약해져 쉽게 깨진다.


    단백질 섭취 늘리고 꿀로 손톱팩하면 도움

    손톱 질환은 다양한 원인에 인해 발생하므로 가급적 빨리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내부 질환과 상관없이 손톱이 잘 갈라지고 부스러지면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거나 영양 상태가 좋지 않다는 신호다. 손톱의 90%는 단백질의 일종인 케라틴으로 이뤄져 있다. 단백질이 많이 들어 있는 달걀·우유·소고기와 비타민B·비타민C·비타민D가 많이 들어 있는 채소와 통곡물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손톱 건강에 도움이 된다.

    네일 아트를 받을 때는 위생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유 교수는 “소독을 철저히 하고, 일회용 기구를 사용하는 숍에서 시술을 받아야 한다”며 “간혹 손톱 각질을 제거하는 중 피가 나기도 하는데 이때 대충 닦아내지 말고 반드시 소독약으로 소독·지혈한 후 시술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일 에듀케이터인 김나경(칼젤 네일아카데미 원장)씨는 “젤 네일을 선택할 때 친환경 젤을 선택하는 것이 손톱 건강에 도움이 된다. 또 젤을 제거할 때 아세톤이 들어 있지 않은 리무버 용액을 사용하는 숍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애프터 케어다. 손톱을 물어뜯거나 젤을 손으로 뜯어내는 것은 금물. 젤을 제거한 후에는 적어도 3~4일 네일 아트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젤 네일 시술 전후에는 산소가 투과하는 세럼, 손톱 전용 비타민 오일을 수시로 발라 영양을 공급해준다. 핸드크림을 바를 때는 손톱 끝까지 꼼꼼히 발라준다. 핸드크림이나 로션에 흑설탕을 섞어 간단하게 스크럽을 하면 자극 없이 각질을 제거할 수 있다. 손톱과 큐티클에 꿀을 발라 팩을 하면 보습 효과가 탁월해 갈라짐을 예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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