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애플에 앞서 독일 가전전시회 IFA에서 스마트 시계를 선보일 것이 확실시되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초 독일에서 열리는 IFA 개막 직전 별도로 개최할 언팩(Unpack) 행사에서 갤럭시노트3와 함께 스마트 시계 '갤럭시 기어'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날 언팩의 주인공은 갤럭시노트3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갤럭시 기어는 삼성의 '원 모어 싱(One More Thing)'이 될 전망이다.
갤럭시 기어의 구체적인 사양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블로거들은 삼성전자가 미국과 한국에 내놓은 각종 특허를 통해 갤럭시 기어가 금속과 합성수지, 유리를 이용해 외관을 만들고 최초로 휘는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손목에 시계를 휘감을 수 있도록 설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스마트 시계 전용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을 내려받을 수 있는 기기다. 블루투스를 통해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동해 스마트폰으로 오는 전화를 시계로 받을 수 있고, 이메일과 문자메시지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 핵심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기어를 두 종류로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3Gㆍ4G 등 통신 모듈을 제외한 '액세서리형'과 통신 모듈을 탑재한 모델이다. 통신 모듈을 탑재한 갤럭시 기어는 스마트폰 없이도 전화 착발신과 간단한 인터넷이 가능하다.
스마트폰이 5인치를 넘어 6인치까지 점차 커지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갖고 다니지 않고도 간단하게 업무를 볼 수 있는 기기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점을 노렸다.
실제 다음달 4일 공개할 갤럭시노트3는 5.3치 이상 패블릿(Phablet)을 지향하고 있다. 갤럭시 기어는 외신에서도 큰 관심을 나타났다. 특히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삼성의 갤럭시 기어 공개 소식을 전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보다 앞서나갔던 애플은 '아이워치'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열을 올렸지만 연내 제품을 내놓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애플은 기존 인력으로 아이워치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판단해 아이워치 프로젝트를 수행할 새로운 인재 영입에 공을 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