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제습기가 안구건조증의 새로운 '주범'
    Sweet Day/삶의 향기 2013. 7. 15. 21:42
    반응형

    제습기가 안구건조증의 새로운 '주범'

     

    헬스조선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

     

     

    주부 김은미 씨(40세). 지난해 장마철 곰팡이 때문에 고생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올해는 일찌감치 제습기를 구매했다. 그 후로 김 씨는 비가 오거나 조금만 집안이 눅눅해도 제습기를 온 종일 돌리며 집안을 뽀송뽀송하게 만들었다. 에어컨과 같이 사용하니 효과는 배가 되는 듯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상한 증세가 찾아왔다. 아침에 일어날 때 눈꺼풀이 뻑뻑하게 달라붙어 눈을 뜨기 힘들더니, 눈에 하얀 막이 생기기도 했다. 놀란 마음에 안과에 찾은 김 씨는 의사로부터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제습기의 잘못된 사용으로 습도가 너무 낮아져 안구건조증이 생겼다는 것이다.

    제습기, 눈물 마르게 해
    여름에는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으로 무더위가 찾아온다. 이러한 이유로 계절가전하면 온도를 낮춰주는 에어컨을 꼽았다. 하지만 한반도의 여름 날씨가 점점 아열대 기후처럼 습해지면서 이제는 제습기가 가정의 필수 가전제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 2009년만 해도 제습기의 국내 시장 판매 규모는 5만 대에 불과했지만 올해 한 대형마트의 제습기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965.3% 증가했다.

    습도는 여름철 온도만큼이나 신경 쓰이는 요소다. 습도는 여름철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용어인 불쾌지수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습도가 높을수록 불쾌지수는 올라가고 습도가 낮으면 쾌적함을 느낀다. 하지만 건강을 생각한다면 마냥 낮은 습도가 좋은 건 아니다. 낮은 습도는 우리 몸의 방어벽을 약화시켜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과 같은 각종 유해물질의 침투를 용이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습도가 일정 이하가 되면 눈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눈은 습도에 민감하다. 습도가 20~30%로 낮아지면 눈물층이 파괴된다. 눈물은 건조한 눈에 수분을 공급하고 세균이나 이물질을 제거해 각막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눈물이 마르면 각막이 외부환경에 그대로 노출된다. 눈물이 부족하게 되면 눈이 뻑뻑하며 충혈이 잦고 화끈거리거나 눈에 모래알이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을 호소하게 된다. 심할 경우 외부의 자극에 의해 각막에 상처가 생기고 오염물질이 달라붙어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실제 습도와 피부로 느끼는 습도 같지 않아
    공기 중의 과잉 수분을 없애는 제습기, 하지만 잘못된 사용으로 너무 많은 수분을 빼앗기도 한다.

    첫 번째는 과도한 사용이다. 피부가 느끼는 습도와 실제 습도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으레 비가 온다고 하면 습하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해보지만 실제 습도계를 이용해서 확인해보면 그렇지 않다. 특히 그 동안 많이 건조하였던 공기 때문에 비가 올 때 상대적으로 습하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실내의 적정습도보다 더 건조해야 '보송보송하다'라고 느끼는 것이다.

    두 번째는 밀폐된 공간에서 냉방기와 함께 사용하는 행동이다. 제습기는 공기 중의 수증기를 빨아들이는 과정에서 따뜻한 바람을 만들어낸다. 이런 이유로 시원함을 느끼기 위해 에어컨을 가동하게 된다. 게다가 냉방을 위해 공간을 밀폐하고 장시간 에어컨과 같은 냉방장치를 가동할 경우 실내의 습도는 낮아지게 되고 눈은 건조해진다. 여기에 바람을 얼굴 방향으로 쐬어 맞고 있다면 눈은 더 쉽게 건조해져 안구건조증을 유발하게 된다.

    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김세경 원장은 "컴퓨터 작업을 오래하는 등 눈을 많이 쓰는 사람이나 눈물층이 얇은 노인, 라식.라섹 등 시력교정술을 받은 사람들은 눈이 쉽게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적정 습도에 특히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제습기를 가동시킬 때에는 습도를 어림짐작하기 보다는 습도기를 장만해 적정 습도를 함께 체크하는 것이 좋다. 적성습도는 여름철 적정 실내 온도가 26~28℃라고 할 때, 적정 습도는 40~60%이지만, 제습기 가동 중에 건조함을 느낀다면 바로 가동을 중단하고 환기를 시키는 것이 좋다. 제습기는 사람이 없는 방에서 창문과 방문을 닫고 1~2시간 정도만 틀어주는 것이 효과가 높다. 장시간 돌릴 경우 외출 시 타이머 기능을 이용해 가동하거나, 체내 수분까지 뺏어가지 않도록 사람에게 떨어져 가동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을 이용한다면 일정 간격으로 켜고 끄기를 반복하고 환기를 자주 시켜주면 도움이 된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