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팔과 다리는 물론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는 인공장기로 이루어진 로봇이 개발됐다.
영국 런던과학박물관은 18개 대학과 기업이 참여해 만든 인공 신체기관 로봇인 `바이오닉맨`을 현지시간으로 5일 공개했다.
바이오닉맨은 인공 신체기관을 지닌 인조 인간이 가능한지 입증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탄생했으며 가격은 약 11억원(100만달러)이다. 이름은 `렉스`. 기존의 로봇과 달리 췌장, 기관지, 심장 등 실제 사람의 몸에 적용할 수 있는 인공장기를 탑재하고 있다. 렉스의 몸에는 인공혈액이 흐르고 있으며 췌장과 신장은 혈액 속의 당도를 조절하고 오염된 피를 걸러내는 기능을 한다. 2m의 큰 키를 자랑하며 사람 얼굴 형상을 하고 있다. 인간의 눈처럼 사물을 인식할 수 있는 인공 홍체뿐 아니라 사람의 말을 듣고 이를 해석할 수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다. 간단한 대화는 물론 걷거나 물체를 집는 등의 동작도 할 수 있다.
렉스의 몸에 포함된 인공장기는 사람에게 직접 넣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세라믹이나 금속을 이용해 만들었기 때문에 거부반응이 일어나는 등 안전성에 문제가 많다. 현재 과학자들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바이오 인공지지체(스캐폴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스캐폴드 기술은 사람의 신체 기관이 갖고 있는 `틀`을 다른 동물의 기관에서 갖고 온 후 내부에 있는 세포를 인간 세포로 바꿔 실제 기관과 똑같이 만드는 기술이다. 가령 사람의 심장에 문제가 생겼을 때 돼지의 심장을 이식해 내부에 있는 돼지 세포만 제거하고 사람의 심장세포를 배양하면 된다.
권준혁 삼성서울병원 이식외과 교수는 "스캐폴드는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으면서도 실제 장기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인공장기 기술"이라며 "만약 이 기술이 사람에게도 적용된다면 600만불의 사나이를 현실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호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