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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사이트 '건전방팅' 알고보니Smart Life/스마트 소식 2013. 4. 7. 10:54반응형
채팅사이트 '건전방팅' 알고보니 술값만 내는…
뉴시스 표주연 입력 2013.04.07 05:03 수정 2013.04.07 10:38
【서울=뉴시스】표주연 기자 = 인터넷 채팅사이트를 통해 5대5 즉석 술 모임에 친구와 함께 나간 최지혁(가명)씨는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채팅방에 모여 있던 서로 모르는 남녀가 즉석에서 만나 '미팅'을 하는 것으로 알고 나갔지만 실제와는 달랐던 것이다.
최씨는 술자리가 무르익자 자신을 포함해 남자 참가자 3명을 제외하고 모두 아는 사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채팅방을 주재하던 '방장'이 주선자가 돼서 각종 게임을 진행하고 술을 마시는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어색함을 감출 수 없었다. 최씨는 결국 주선자와 그 친구들이 모여 술을 마시는데 돈만 내줬다는 불쾌함을 감출 수 없었다.
인터넷 채팅방을 통한 일명 '방팅'이 성황하고 있다. 단둘이 만나는 것보다 안전한데다가 20~30대가 편안한 술자리를 가질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채팅사이트마다 '건전 방팅'이 넘친다.
A채팅사이트에는 실제로 '영등포 건전방팅', '★★신촌술미팅★★5:5예정★★쏠로탈출' 등 제목의 채팅방이 넘치고 있다.
그러나 일명 '선수'들이 끼어들면서 '건전 방팅'은 옛말이 됐다. 술자리 미팅에 안면이 있는 여성을 불러 모으고 일반 참가자들에게 대부분의 술값을 부담시키는 것이다.
최씨의 경우 1차에서 회비 5만원, 2차에서 다시 3만원 등을 내야했다. '일반 참가자' 남성 3명이서 사실상 대부분 술값을 부담한 셈이다.
포털에는 채팅사이트 술 미팅 경험담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건전방팅' 경험자 A씨는 "방팅을 신청해서 가보면 이미 설정되어 있는 단체미팅"이라며 "이미 안면이 있는 알바들로 구성되고 처음 온 1~3인만 이 사실을 모른다"고 적었다.
이 경험자는 "술 먹기 게임을 벌여 벌칙금을 뜯어내는 것은 물론, 짜고 하는 노예팅으로 돈을 털리게 된다"며 "호기심으로 혹시나 당하지 않으면 하는 바람에 글을 올린다"고 강조했다.
B씨도 비슷한 경험담을 올렸다. B씨는 "채팅을 하다 방팅이라는 게 있어서 그래도 건전하다는 전제가 깔려있으니까 나가봤다"고 경험담을 썼다.
B씨는 "중간에 게임 한판하고 지면 2만~3만원 내야한다"며 "방장이란 사람은 그게 직업이었다"고 말했다. B씨는 "그런 식으로 (돈을 내는 것을) 유도해서 자기 일당 벌어가는 것은 좀 아니지 않으냐"고 털어놨다.
또 다른 경험자도 "호프집 사장과 방장, 모든 여자분들이랑 아는 사이였다"며 "그 아가씨들은 방팅와서 일정의 돈을 받고 놀아주는 게 아닐까 의심이 든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이런 행태 자체를 단속하거나 처벌할 수는 없다"면서도 "인터넷을 통한 즉석만남은 자칫 범죄행위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pyo000@newsis.com'Smart Life > 스마트 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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