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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20대 여성 직장인이 사무실에서 컴퓨터 작업을 하다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
ㆍ어깨증후군, 3년 새 60% 증가…심할 땐 팔·손 저림
‘스마트폰 어깨증후군’이 어깨 건강을 좀먹는 주범으로 떠올랐다. 이 증후군은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을 장시간 과도하게 사용하는 사람에게 발생하는 어깨 부위 및 뒷목의 통증을 말한다.
어깨와 팔꿈치 질환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대한 견·주관절학회(회장 김승호)에 따르면 스마트폰 어깨증후군 환자는 스마트폰이 본격 보급되면서 최근 3년 새 60% 정도 증가했으며, 스마트폰 사용 인구의 증가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불편한 자세로 장시간 스마트폰 같은 단말기를 사용하면 머리 뒤쪽 경추부 및 어깨의 주요 근육에 지속적으로 스트레스가 가해진다. 이로 인해 견갑골 등 어깨 관절의 위치가 변하고 견갑골 주위 근육들이 뭉치거나 늘어나면서 목과 어깨까지 불편해지는 스마트폰 어깨증후군이 발생하게 된다. 목 뒤쪽 부위의 통증, 우두둑 소리, 근육의 뭉침, 근육 및 관절 운동 제한이 생긴다. 근육의 염증, 근육·인대·연골·관절 등이 전반적으로 약화되는 조기 퇴행성 변화도 초래되기 쉽다.
이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에서 어깨가 둥글게 말리며 좁아지는 일명 ‘라운드 숄더’(round shoulder)가 늘고 있다. 견갑골의 위치가 틀어지고 어깨 균형이 깨지는 현상으로 등-어깨-목 부위에 걸쳐 뻐근한 정도부터 극심한 통증까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심한 경우 어깨가 둥글게 말리면서 팔로 내려가는 신경을 눌러 팔이나 손의 저림을 유발하기도 한다.
손가락부터 어깨·목까지 근육과 관절이 서로 연결돼 있고 상호작용을 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스크린 터치만으로도 어깨에 부담이 가해진다. 여기에 몸을 삐딱하게 하고, 다리를 꼬거나 턱을 괴고, 목을 앞으로 빼고 등짝을 굽히거나 고개를 숙이는 등 나쁜 자세까지 겹쳐지면 증상이 쉽게 생기고 악화되는 것이다.
김승호 회장(마디병원 원장)은 “스마트폰 어깨증후군은 VDT 증후군, 거북목(일자목) 증후군, 근막통증 증후군 등과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라며 “최근 몇 년 사이에 사용자가 급증한 스마트폰이 어깨 건강의 큰 적으로 부상했다”고 지적했다.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박진영 교수(학회 홍보위원장)는 “스마트폰 어깨증후군 예방을 위해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자세를 바르게 하며, 잘못된 자세를 교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증상이 지속될 경우 조기 진단을 통해 적절한 약물요법, 주사요법 및 운동요법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을 장시간 숙이고 있으면 근육 뭉침, 관절운동 제한 등이 발생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목을 20도 이상으로 너무 숙이면 아주 나쁘다. 의자에 앉을 때는 등 받침대에 엉덩이와 허리를 붙이고 가슴을 편 상태에서 다리의 각도를 90도(ㄱ자)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조남수 교수는 “어깨근육은 쉽게 긴장이 되고 무리를 하면 풀리지 않고 계속 쌓여 통증이 유발된다”면서 “어깨 주변 근육을 부드럽게 이완시키는 운동부터 튼튼하게 만드는 근력 강화 운동까지 다양하게 시도하라”고 권했다.
학회는 매년 3월 마지막 주 목요일(올해는 3월28일)을 ‘어깨 관절의 날’로 제정, 어깨 질환을 예방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하는 국민건강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어깨건강 홍보대사인 방송인 최란씨와 더불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역도 금메달리스트 장미란·사재혁 선수가 ‘건강한 어깨 만들기’ 캠페인에 참여했다. 두 금메달리스트는 “어깨 부상을 예방하려면 운동 전후에 스트레칭 등 충분한 몸풀기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어깨증후군 예방 수칙
- 틈틈이 목·손목·허리 스트레칭 하기
- 어두운 곳, 흔들리는 곳에서 사용 자제하기
- 항상 바른 자세 유지하기
- 장시간 엎드려서 스마트폰 사용하지 않기
- 스마트폰 사용시간의 적절한 관리
- 필요할 때에만 손에 쥐고 사용하기
- 틈틈이 목·손목·허리 스트레칭 하기
- 어두운 곳, 흔들리는 곳에서 사용 자제하기
- 항상 바른 자세 유지하기
- 장시간 엎드려서 스마트폰 사용하지 않기
- 스마트폰 사용시간의 적절한 관리
- 필요할 때에만 손에 쥐고 사용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