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배소진기자][2014년 4월 8일 지원중단 예정...아직도 10명중 3명은 '윈도XP']
지난 2001년 발매된 OS(운영체제) '윈도XP'의 기술지원 종료가 채 1년도 남지 않았지만 국내에선 아직 10명 중 3명꼴로 윈도XP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보안패치 등 기술
지원이 중단될 경우, 신규 취약점으로 인한
악성코드 감염 등 보안 문제가 전면화될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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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2014년 4월 국내 OS(운영체제)점유율 변화(자료=스탯카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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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이하 한국MS)에 따르면, '윈도XP'에 대한 보안
업데이트 등 기술 지원이 내년 4월 8일부로 완전히 종료된다. 딱 1년 남은 셈이다.
윈도XP는 MS의 최대 성공작으로 평가받았던 OS로, 지난 2009년 단종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내 사용자의 30% 이상이 그대로 이 OS를 사용 중이다.
MS측이 지원 중단을 예고한 지 1년 반이 다 됐지만, 윈도XP 점유율은 좀처럼 쉽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특히 2007년 윈도XP 후속으로 나온 '윈도 비스타'가 시장에 안착하지 못한 것이 결정적으로 윈도XP의 수명을 더욱 늘렸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국내 윈도XP 점유율은 32.4%에 달한다.
윈도7이 54.3%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윈도XP가 여전히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
앞으로 윈도XP 취약점을 이용한 사이버 위협에서 안전하려면 향후 1년간 5% 이하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난해 4월 윈도XP 점유율이 48.2%, 윈도7이 41.3%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이지만, 교체속도가 기대보다 느리다는 평가다. 특히 상당수
공공기관은 여전히 윈도XP 체제를 고수하고 있어 한국MS를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
안전행정부 관계자는 "전체적인 OS 비중은 파악하기 어렵지만 예산 등을 이유로 OS 업그레이드를 수요가 생길 때마다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꺼번에 모든 PC를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기간마다 오래된 PC를 조금씩 교체하면서 윈도XP를 윈도7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는 것.
한국MS측 관계자는 "공공기관에서 윈도XP를 사용하는 비율이 매우 높은 편"이라며 "그동안 꾸준히 OS지원에 대해 정부 측과 협의는 해왔지만 한 번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민간 기업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윈도7으로 교체를 진행 중이고, 정부와 마찬가지로 OS업데이트에 신중한 은행권 상당수도 올해 안에 윈도 7으로 업그레이드를 계획 중이다.
국민, 기업, 하나, 우리, 신한, 농협 등 대부분 은행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윈도XP에서 윈도7으로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영향도 분석을 마치고 올 하반기부터 교체작업에 착수한다.
각 은행마다 1만~3만대 규모, 농협이 약 10만대에 달해 총 소요 물량만 20만 대에 달할 것으로 MS측은 보고 있다.
한편 이 같은 윈도OS 업그레이드 수요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발매된 윈도 8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윈도8은 국내에서 비스타를 제치고 점유율 3위에 올랐지만 그 규모는 4%가 채 되지 않는다.
가장 최신버전인 윈도8이 아닌 윈도7으로 업데이트 하는 것은 안정성 등을 문제로 대부분 업체가 시중에 출시된 지 3년이 지난 OS를 도입하기 때문이다. 한국MS 관계자는 "윈도8은 터치 기반이라 기기가 받쳐주지 않는다면 전혀 도입할 이유가 없다"며 "윈도7과 윈도8은 서로 다른 분야에서 공존해 나간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