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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사용자 울리는 댓글 알바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대학생 A양(23)은 온라인 쇼핑몰을 자주 애용한다. 물건을 직접 못 보는 대신, 구매후기나 리뷰 등을 꼼꼼히 체크한다. 실제로 사용해본 소비자들이 칭찬하는 내용이 많다면 당연히 좋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구매한 제품 중 칭찬하는 댓글만큼 마음에 드는 제품은 적은 편. 심지어 화장품의 경우 심각한 피부 부작용을 일으킨 제품도 있었다. 많은 구매자들이 옹호하는 제품이 왜 자신에게만 유독 문제가 될까 고민하던 중 대부분이 비슷한 패턴의 동일한 내용인 것을 보고 ‘댓글 알바’에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이처럼 실제로 댓글 알바로 인한 거짓 정보를 통해 제품을 구매한 후 피해를 호소하는 소비자를 쉽게 볼 수 있다. 댓글이 진짜인지 분별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그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으로 돌아간다. 특정 내용의 댓글을 달고 건당 보수를 받는 ‘댓글 알바’는 인터넷 쇼핑몰, 소셜커머스 등의 상품을 매개로 한 상업시장뿐만 아니라 정치권에까지 진출했다. 기업에게 있어 댓글은 홍보·마케팅 측면에서의 훌륭한 수단이 된다. 실제로도 댓글 알바를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 화장품, 음식점에서뿐만 아니라 IT업계, 온라인 카페, 심지어는 돌잔치 업체에서도 댓글 알바를 활용한 홍보에 나서는 실정이다. 인터넷 사이트를 돌아다니다 보면 이러한 댓글 알바 채용 공고를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실제로 한 화장품 유통 회사의 댓글 알바 공고에서는 제품을 써보지도 않은 알바생에게 제품의 발림성, 지속성, 효과 등의 내용을 쓰도록 하고 있었다. 직접 사용해보지 않아도 상품을 옹호하는 댓글만 달면 건당 얼마씩의 수입을 챙길 수 있는 것.이러한 실정이다 보니 제품에 대한 거짓정보가 유포되는 것은 물론 이로 인한 소비자의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이 댓글이 알바가 작성한 것인지 아님 진짜 사용자가 작성한 것인지 식별하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댓글 알바는 편하게 일하면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이유로 구직자들의 눈길을 끄는 경우가 많은데 불법으로 분류되어 있지는 않아도 피하는 것이 좋다"며 "지원한다면 검증된 업체인지 정확한 확인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의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