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 35%, 윈도XP 사용… 보안 취약해 해킹공격 무방비
지난 20일 악성코드로 방송사와 금융권 PC가 3만2000여대나 한꺼번에 공격당한 것은 윈도 운영체제(OS)의 보안이 취약한 것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나온 지 10년이 넘은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XP 이용자가 많아 보안에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25일 IT업계에 따르면 MS의 윈도는 부팅영역(MBR) 보호에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MS 관계자는 “MBR은 윈도 이전 OS인 MS도스 시절부터 사용한 오래된 기술”이라며 “구조적인 한계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MS는 이 같은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통일확장펌웨어인터페이스(UEFI)를 활용한 보안 부팅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윈도7과 윈도8에서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지만 윈도8에 와서야 기본 설정으로 지원되기 시작했다.
윈도XP의 경우 사용자에 따라 시스템 영역 수정·삭제 권한을 달리하는 기능도 지원하지 않아 이번 해킹 공격과 유사한 보안 위협에 더욱 취약하다. 윈도XP는 일단 해킹되기만 하면 해커가 따로 관리자 권한을 얻지 않아도 MBR을 파괴하거나 이 영역에 악성코드를 심는 게 가능하다.
글로벌 웹 분석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으로 국내 OS 시장에서 윈도XP는 34.5%로 윈도7(54.1%)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10대 중 3대 이상이 출시 10년이 넘은 윈도XP를 사용하는 셈이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