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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스북 속 성인광고' 나도 모르게 퍼나른다
    Smart Life/스마트 소식 2013. 11. 18.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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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스북 속 성인광고' 나도 모르게 퍼나른다

    시사·상식 등 다룬 ‘페이지’ 게시글 성인사이트 등 링크
    ‘좋아요’ 누르는 순간 따라와
    경향신문 | 조형국 기자 | 입력 2013.11.18 06:10 | 수정 2013.11.18 07:22

     

    이모군(19)은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페이스북에 왜 자꾸 성인용품 광고 글을 퍼나르냐"는 말을 들었다. 알고 보니 이군이 페이스북에서 '좋아요'를 누른 축구 동영상 중 성인용품 광고를 포함한 글들이 뉴스피드(자신과 친구들이 올린 글이 실시간으로 게시되는 페이스북 화면)에 올라, 이군 친구들이 보고 있었다.

    최근 페이스북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재미있거나 감동적인 글, 시사 관련 글, 생활 상식 등을 다룬 '페이지' 사이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개인 계정의 '친구'는 5000명이 한도지만, 페이지는 '좋아요'를 통해 무한대로 구독자를 늘릴 수 있다.

    그런데 페이지 글 중 상당수가 성인 사이트, 성인용품 쇼핑몰 광고를 달고 있다. 30만4297명이 구독하는 페이지 '호기**'는 지난 4일 '나는 대한민국 청소년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청소년 인권을 다룬 이 게시물은 1만4649명이 '좋아요'를 눌렀고, 425회 공유됐으며 637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 글 아래 성인용품 사이트로 통하는 광고링크가 달려 있다. 또 다른 유명 페이지 '미친***'가 지난 8일 올린 '박근혜 대통령 영국서 꽈당 영상, 한복 입을 때 조심하세요'라는 영상은 371명이 '좋아요'를 눌렀고, 31회 공유됐다. 이 글 아래에도 성인 동영상 광고가 붙었다.





    페이지에 올라오는 성인광고가 '좋아요'나 '공유', '댓글'을 통해 페이스북 친구의 뉴스피드에 자동적으로 게시되고 있다. 특히 페이지 운영자와 광고업자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면서 미성년자에게까지 무차별적으로 노출되고 있다. 광고업자는 유명 페이지와 제휴해 광고효과를 높일 수 있다. 페이지 운영자들은 광고를 따기 위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게시물을 올리는 것이다. 실제로 한 페이지 운영자는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지에 "광고 제의가 들어왔다. 올린 게시물에 가격을 측정해서 돈을 준다고 했다"며 "하루에 야동 한 개씩은 꼭 올려주겠다"고 썼다.

    광고비는 페이지 유명세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한 유명 페이지 운영자는 "하루에 광고 링크글 5개를 올리면 30만원을 받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명 페이지 운영자는 " '좋아요' 개수 하나당 5원이 책정됐다. 기한을 정해서 하는 경우 1주일 기준 30만원, 2주일 50만원, 한 달 100만원, 두 달 180만원"이라고 밝혔다. 글 하나당 15만원을 받는 페이지도 있다.

    문제는 페이지를 이용하는 누리꾼들은 지인과 정보를 공유한다고 여길 뿐, 자신이 성인광고까지 퍼나른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것이다. 대학생 이군은 "아무 생각 없이 '좋아요'를 눌렀는데 친구들이 다 받았다고 생각하니 민망하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성인광고는 금지돼 있는데, 페이지가 우후죽순으로 생기다 보니 차단해도 계속 나오는 실정"이라며 "이용자가 유해 콘텐츠를 신고하면 콘텐츠가 삭제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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