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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도 두배 SKT LTE-A, 야구 잘못 봤다간 '요금폭탄'
    Smart Life/스마트 소식 2013. 9. 23.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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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도 두배 SKT LTE-A, 야구 잘못 봤다간 '요금폭탄'



    #최근 LTE-A 스마트폰을 구입한 직장인 박씨(36)는 휴대폰 요금 고지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평소 전화를 많이 사용해 월정액 10만원(데이터 18GB)짜리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지만, 지난달 28만원이 넘는 요금이 나왔기 때문이다. 박씨는 요금계산이 잘못됐을 것이라는 생각에 고객센터에 문의를 했다. 알고 보니 출퇴근 시간 풀HD 스포츠 중계와 드라마·영화 4~5편을 봤던 것이 요금폭탄으로 돌아온 것이다.

    최근 SK텔레콤이 LTE-A 가입자 유치를 위해 풀HD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발표했지만 자사의 T스토어나 타사의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이하 앱)과 달리, 고화질 영상만을 제공하면서, 과도한 데이터 소비를 조장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 3시간만에 월 무료 데이터 소진…드라마·영화 1편이면 끝

    지난 17일 마들역(서울시 노원구 상계동)에서 선릉역(서울시 강남구 삼성동)까지 약 1시간 20분(지하철역·환승 이동시간 포함)의 출퇴근 시간 동안 SK텔레콤이 선보인 Btv를 이용해, 동영상을 감상해봤다. 정확한 데이터 사용량 측정하기 위해 데이터 측정앱을 0MB(메가바이트)로 맞춰놓고, 풀HD 동영상(실시간방송)의 맛보기 영상(3분)을 봤을 때, 사용된 데이터 사용량은 100MB(메가바이트)를 넘어섰다.

    드라마 한편을 다 보는데 필요한 약 50분동안 사용되는 데이터는 1.7GB(기가바이트)였다. 퇴근길에는 영화 미스터고를 한편(1.94GB)을 감상했다. 하루 동안 드라마 1편, 영화 1편을 보는데만 벌써 3.64GB를 사용했다. 이는 SK텔레콤의 6만9000원 요금제가 제공하는 무료 데이터(5기가)의 72.8% 수준을 약 3시간 만에 다 쓴 셈이다.

    만약 인터넷 검색, 이메일 확인 등을 통해 한 달에 약 2GB가 정도 데이터를 사용한다면, SK텔레콤 이용자들은 추가 데이터요금을 지불하거나, 매번 데이터 사용량이 넘어가는 것을 확인해야 하는 불안감을 시달려야 한다. 현재 SK텔레콤이 주장하는 최대 150MB의 속도를 감안하면, 불과 33초면 6만9000원 요금제(데이터 5GB 무료)의 데이터를 33초 만에 소진할 수도 있다.

    데이터 사용 측정앱 0MB로 설정한 모습(왼쪽), 실시간방송 3분 미리보기(가운데), 데이터 사용 측정앱 98MB 사용된 모습(오른쪽) /박성우 기자

    ◆ 같은 SK텔레콤인데 다른 정책…Btv만 왜?

    SK텔레콤(017670)의 이중적인 동영상 정책 역시 이용자들의 불만을 낳고 있다. 최근 광고 등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면서, 이용자들에게 서비스를 알리고 있는 Btv와 기존 앱마켓인 T스토어의 동영상 정책이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같은 ‘미스터고’ 영화를 스마트폰으로 본다고 했을 때, LTE 사용자에게 잘 알려진 Btv는 HD급(1.94GB)과 SD급(1.03GB) 등 두 가지 화질만을 제공한다.

    반면 SK텔레콤의 또 다른 동영상 제공 앱인 T스토어의 경우 HD급(1.5GB), SD급(1.0GB), 일반(539.6MB) 등 세가지 화질로 서비스한다. 만약 일반화질로 볼 경우 BTV HD급으로 보는 데이터 사용량의 3분의 1 수준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아울러 SK플래닛 네이트에서 운영하는 동영상 제공 앱인 호핀의 경우 같은 미스터고 영화를 감상 시 HD급(3.41GB), 고화질(1.58GB), 일반화질(1.05GB), 모바일화질(540MB) 등 총 네 가지 화질로 서비스를 제공해, 사용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따라서 같은 SK텔레콤의 서비스라도 이용자들은 데이터를 꼼꼼히 체크해 사용해야, 데이터 폭탄을 막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물론 데이터량의 상관없이, 화질을 따지는 고객에게는 화질이 중요하겠지만, 어떤 화질로 영화를 보겠다는 건 고객이 선택할 몫”이라며 “동영상을 화질 별로 나눠서 제공할 의무가 있지만, 통신사인 SK텔레콤은 자사의 유리한 방식으로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도록 이용자들을 현혹시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T스토어·호핀(SK플레닛)과 Btv(SK브로드밴드)의 경우 자회사들의 서비스이며, SK텔레콤이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SK텔레콤 스마트폰을 구입하면 T스토어는 기본 내장돼 있으며, SK텔레콤에서 출시한 T라이프팩 요금제는 Btv에서 사용되는 데이터를 지원한다. 따라서 일반 스마트폰 이용자에게는 SK텔레콤의 서비스로 보일 수 밖에 없다.

    미스터고 영화검색 화면(왼쪽부터 T스토어, 호핀, Btv)

    ◆ 월 9000원에 62GB 무료?…하루에 2GB 제약

    SK텔레콤이 LTE-A 가입자 1만6000여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LTE-A가입고객의 7월 한 달 데이터 사용량은 평균 4.1GB로 LTE고객 평균(3.2GB)보다 28% 더 많았다.

    데이터를 잡아먹는 주범은 동영상 콘텐츠였다. LTE-A고객은 LTE고객 보다 스포츠(90.1% 증가), 방송·영상(40.3% 증가) 등 영상 콘텐츠 소비량이 LTE고객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SK텔레콤은 데이터 정액요금제를 새롭게 선보이고 있어, 동영상 콘텐츠로 인한 데이터의 요금폭탄을 사전에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이 이달 12일 출시한 ‘T라이프팩’은 9000원의 요금으로, 한 달에 최대 62GB의 동영상을 볼 수 있는 부가요금제(별도의 비용을 지불해 가입하는 서비스)다. 단 하루에 2GB를 초과할 수 없다.

    한 마케팅학과 교수는 “T라이프팩 요금제를 잘 살펴보면 데이터를 많이 제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잘 생각해보면 9000원을 내더라도 하루에 2GB만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이는 말로는 무제한이라고 표현하지만 제약을 두면서 낙장(요금제를 가입하더라도 실제 데이터를 적게 쓰는 사람)수입을 얻으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요즘 같이 똑똑한 이용자가 많은 상황에서, LTE 데이터를 사용하기보다는 와이파이를 통해 데이터를 사용하는 고객이 더 많다”며 “물론 LTE-A의 속도가 빨라 데이터를 빨리 소진할 수 있지만 이는 고객이 선택할 몫으로, 실제 요금폭탄을 맞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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