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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안경·스마트워치…'몰카' 괜찮을까?
    Smart Life/스마트 소식 2013. 9. 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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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안경·스마트워치…'몰카' 괜찮을까?

    [머니투데이 강미선,이하늘 기자]['입는 컴퓨터' 사생활침해·해킹·안전문제 등 장벽 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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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 안'에서 일어나던 스마트혁명이 눈과 손목으로 확대되고 있다. 구글의 '구글글래스', 삼성전자의 '갤럭시 기어' 등 스마트 안경, 스마트 시계들이 잇달아 나오면서 스마트기기가 '휴대'가 아닌 두 손이 자유로운 '착용'의 영역에 들어왔다.

    스마트 워치 등 '입는 컴퓨터'(Wearable computing device)가 스마트폰을 대체하고 모바일 혁명에 버금가는 새 시장을 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넘어야할 산도 많다.

    ◇윙크 한번, 손목 '만지작'으로 몰카 '찰칵'?

    무엇보다 사생활 보호 문제나 안전 등을 걱정하는 분위기가 크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자신이 직접 꺼내서 피사체를 찍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진 촬영 과정이 남들 눈에 띈다. 하지만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는 몸 어딘가에 부착해 눈에 띄지 않고도 자동으로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으로 남길 수 있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사진이 찍혀 인터넷에 올라갈 우려가 있다.

    '갤럭시 기어'는 시계줄에 190만 화소 카메라가 장착돼 있어 휴대폰을 꺼내지 않고도 사진과 짧은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몰카' 방지를 위해 사진촬영시 무음 처리를 할 수 없도록 해놨지만 주변이 시끄러운 상황에서는 셔터 소리가 묻히는 걸 어쩔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무음 카메라 앱(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셔터 소리는 얼마든지 차단할 수 있다"며 "언제 어디서나 남몰래 손쉽게 사진·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미 미국에서는 구글글래스 체험단이 카메라를 이용해 상대방이 원치 않는 촬영을 하는 것을 두고 사생활 침해 논란이 뜨겁다. 녹화 여부와 상관없이 카메라가 전방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을 들지 않아도 윙크, 음성을 통해 촬영할 수도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술집에서는 아직 정식 출시되지 않았는데도 구글글래스를 쓴 손님은 입장 불가라는 방침을 밝혔다. 영국의 한 시민단체는 '입는 컴퓨터 출시 반대운동'을 펼쳤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각국 시민사회단체들이 웨어러블 관련 규제입법을 촉구하고 있고, 국가에 따라서는 웨어러블 기기들이 몰래카메라가 금지되듯 불법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단 사람의 몸에 착용하는 기기인 만큼 안전성 검증도 필요하다. 전자제품을 일상적으로 착용하고 다니면 건강에 좋지 않을 것이란 거부감이 큰 데다 스마트폰의 배터리 폭발 등 안전사고 뉴스들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미국의 한 의원은 운전상 안전 문제로 고속도로에서 운전자가 구글글래스를 비롯한 웨어러블 컴퓨터를 착용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해킹 우려도 제기된다. 착용하는 기기들은 모두 소형 PC등이 담겨져 있고 네트워크가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안경, 스마트워치 등을 해킹해 사용자 주변의 모든 정보를 해커들이 수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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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워치 '갤럭시 기어'/사진제공=삼성전자

    ◇배터리 용량 한계, 휘어지는 화면 등 '기술적 진화' 관건

    기술적으로는 배터리 용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게 관건이다. '갤럭시 기어'의 경우 리튬이온 315mAh 용량의 배터리를 내장했다. 삼성전자는 한번 충전하면 25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하지만, 제품을 오래 사용할수록 배터리 수명이 짧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웨어러블 기기는 착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한번 충전하면 장기간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배터리 소모가 빠르면 수시로 충전해야 해 사용자들의 불편함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휘어지는 화면'(flexible display)의 진화도 필요하다. 강도와 탄성이 강하면서도 아주 얇은 두께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는 것이 관건이다. '갤럭시 기어'도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업계 관계자는 "가벼우면서 자유롭게 휘는 화면이 없으면 입는 기기들의 대중화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이런 생태계 문제들이 해결되고 사생활보호 등 사회적문제들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야 웨어러블 기기가 생활 속으로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시장 포화…웨어러블 기기로 탈출구 모색

    웨어러블 컴퓨터가 스마트폰 모바일 시대를 대체하고 새 시장을 열지는 미지수지만 글로벌IT 기업들이 도전장을 내미는 것은 위기감 때문이다.

    스마트폰 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이미 성장둔화세다. 한국도 스마트폰 가입자 3500만명으로 거의 포화상태다.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삼성전자 주가는 3.8% 하락했다. 애플 역시 지난해 750달러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450달러선으로 무너졌다.

    고급형 스마트폰을 높은 가격에 팔아 큰 수익을 얻은 주요 스마트폰 기업의 사업방식에 변화도 필요해졌다.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의 평균가격은 299달러로 처음으로 300달러를 밑돌았다. 75~100달러 저가 스마트폰 점유율은 1년 만에 7.5배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에 혁신이 사라지고, 기능이 평준화되면서 저가형도 충분히 이용자를 만족시키게 됐다"며 "신흥시장의 스마트폰 시장이 태동단계여서 저가형이 더 기승을 떨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글로벌IT 기업들이 무주공산이 된 혁신 아이콘을 차지할 수단으로 웨어러블 기기를 지목한 것이다.

    최근 나오는 스마트워치의 가격은 30만원 안팎. 기존 고가 스마트폰 구매자들의 지갑을 열 좋은 기회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제조사의 돌파구는 몸에 착용하는 스마트기기가 될 것"이라며 "그 시장을 가장 먼저 차지하는 기업은 아이폰에 버금가는 이용자 충성도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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