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는 예부터 여름 감기에 걸렸을 때 민간약으로도 많이 쓰였습니다. 구암의료재단 군산한방병원 송호철 원장은 “감기로 코가 답답할 때 대파의 밑동인 하얀 뿌리 부위를 잘라서 달인 물을 차처럼 마시면 꽉 막혔던 코가 금세 뚫리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바로 파에 풍부한 알리신이 땀 분비를 촉진시켜 찬 기운을 몰아내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파에는 이외에도 탄수화물, 단백질, 칼슘, 철분, 비타민A·B1·B2·C·D·E 등 영양성분이 많아 줄기부터 뿌리까지 버릴 게 없습니다. 알리신은 이 중 비타민B1 등의 영양성분이 체내에 잘 흡수되도록 자극하며, 당질 분해를 촉진시켜 피로회복 효과를 발휘하기도 합니다.
다만 파를 이용해 약차를 만들 때는 15분 정도만 끓이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오래 달이면 알리신, 비타민 등 유효 성분이 증발돼 약효가 반감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파 밑동을 달일 때는 물 500㏄에 3∼4개 정도 넣는 게 적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