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032640)의 LTE(4세대 이동통신) 품질이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3월 세계 최초로 LTE 전국망 구축을 했다고 발표했지만, 품질을 향상시키는 추가 투자에는 소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운영하는 무선인터넷 품질측정 앱 'NIA-Speed'의 통계에 의하면 LTE을 통한 포털사이트 접속 속도의 경우 SK텔레콤(017670)이 이통 3사중 가장 빠른 반면, LG유플러스는 가장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 한국정보화진흥원 앱

KRNET

 

17일 월간 기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접속하기 위한 대기시간(접속속도)은 SK텔레콤이 1.46초, KT는 2.03초, LG유플러스는 2.76초 순이었다. 다음 사이트 접속속도도 마찬가지로 SK텔레콤이 1.34초, KT는 2.27초, LG유플러스는 4.06초 순으로 LG유플러스가 경쟁사들보다 2배 이상 길었다.

접속 대기시간이 길다는 것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화면이 늦게 뜬다는 것으로 LTE속도가 그만큼 느리다는 의미다.

전국 LTE 커버리지 역시 LG유플러스가 경쟁사들보다 다소 뒤쳐졌다. 스마트폰 속도측정사이트 '케이알넷(KRNET)'이 공개한 '이동통신3사 LTE 커버리지 현황'에 따르면 12일 기준 전국망 구축이 가장 잘 된 통신사는 케이티(030200)였으며, SK텔레콤(017670)과 LG유플러스(032640)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LTE가 잘 터지는 지역을 나타낸 '커버리지 지도'를 보면 KT는 강원도, 경상북도, 울릉도 등 도서산간 지역서도 LTE가 잘 터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은 수도권 및 주요 도시의 LTE커버리지는 잘 되어있지만, 도서지역은 상대적으로 커버리지 수가 KT보다 적다. 커버리지 지도는 케이알넷의 LTE 품질측정 앱을 통해 SKT 16만300건, LG유플러스 15만2762건, KT 8만3677건 측정한 결과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이러한 결과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와이즈유저(www.wiseuser.go.kr) 사이트를 통해 공개한 '2012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와 같다. 방통위가 서울·6대광역시·전국 9개도의 읍면동과 유동인구 밀집지역에서 LTE 등 이통3사별 통신서비스 품질을 측정한 결과 SK텔레콤은 전국 392곳의 LTE 다운로드/업로드 품질측정지역 중 375곳에서 S등급을 받아 가장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355곳, LG유플러스는 349곳에서 S등급을 받았다.

특히 서울 82곳 품질평가 결과 SK텔레콤은 79곳, KT는 74곳, LG유플러스는 70곳에서 S등급을 받아 격차가 벌어졌다.

이처럼 LG유플러스가 경쟁사들에 비해 커버리지, 속도 등 LTE 품질에서 뒤쳐지는 이유는 투자 차이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LTE 투자비용(CAPEX)는 SK텔레콤이 2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던 반면, KT 1조5000억원, LG유플러스가 1조2000억원으로 가장 적었다.

KT 커버리지가 많은 이유는 LTE를 타사보다 늦게 도입한 만큼 빠른 속도로 전국망 구축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KT는 지난해 4개월만에 전국 84개 주요도시 전국망 구축을 완료했으며, 10월말에는 '팔만대장경' 프로젝트를 통해 8만개 LTE 기지국 구축을 완료했다. 또 올해 초에는 전국 137개 산과 113개 섬 지역을 대상으로 서비스 품질 현장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망뿐 아니라 측정 시간, 트래픽 정도, 트래픽 분산 기기 유무 등에 따라 속도는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