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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모(起毛), 넌 어디에서 왔니?Sweet Day/삶의 향기 2014. 12. 17. 15:01반응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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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모(起毛), 넌 어디에서 왔니?
기사입력 2014-12-17 10:30 최종수정 2014-12-17 13:43[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기모 없인 못 살아.”
영하 10도 안팎을 오르내리는 맹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방한 의류에 대한 소비자들이 관심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기모 소재는 겉옷은 물론 속옷 등에도 적용되면서 겨울철 방한 의류의 대표적 소재로 자리잡았다. 여성들의 스타킹, 레깅스부터 내복, 잠옷까지 그 쓰임도 다양하다.
그런데 기모는 어디에서부터 유래한 말일까. 일본어처럼 들리는 이 말의 어원은 뭘까.
일단 기모는 한자어 ‘起毛’로 각 사전에서 풀이하고 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기모를 “모직물이나 면직물의 표면을 긁어서 보풀이 일게 하는 일”이라고 표기했다. 패션전문자료사전에는 “방모직물, 면넬의 천, 트리코의 편직물 등 직물편물의 한쪽 면이나 양쪽 면에 보풀을 세우는 마무리 방법”이라고 돼 있다.
비비안이 출시한 기모 내복을 근접 촬영한 것.
그런가하면 다음 백과사전에서는 “직물 가공 기법 중의 하나로, 기모는 보통 천을 이루는 섬유를 긁거나 뽑아 천의 표면에 보풀이 일게 하여 천의 감촉을 부드럽게 하거나, 천을 두껍게 보이도록 하여 태를 곱게 하며, 때로는 보온력을 높이기 위한 가공법이며, 여성 속옷(레깅스, 타이츠 등)이나 겨울용 운동복을 만들때 많이 쓰인다”고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사전 어디에도 일본에서 유래한 언어라는 설명은 없다. 국립국어원 순화어 목록에도 기모는 올라와 있지 않다. 다만 최근 실시하고 있는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기모 신발’이라는 단어를 현재 일상생활에서 쓰고 있는지, 또 이 말이 국어 사전에 올라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를 묻고 있다. 아직 사전에 오르지 않은 ‘새로운 말’로 국립국어원에서 조사중이다.
그렇다면 순 우리말인가?
일본 대백과사전에서는 조금 다른 내용이 보인다. 기모(きもうㆍ키모우)를 “엉겅퀴 열매를 사용해 뾰족한 가시로 옷감 표면을 여러번 문질러 털을 세운 것”이라는 설명이 추가돼 있는 것. 국내 사전에는 없는 내용이 바로 ‘엉겅퀴 열매를 사용’했다는 대목이다.기모 방식으로 제작된 잠옷.
전문가들에 따르면 기모는 일본 에도후기(1603-1868) 면직물을 보풀게 하기 위해 소나무 잎사귀나 바늘을 다발로 묶어 직물 표면을 긁어내는 직물 가공 방식으로 와카야마현 기슈지방에서 유행했다고 한다. 당시 직물산업으로 번성했던 오사카 남부의 기시와다시 등에서도 고급 기모생산용 엉겅퀴를 대량 재배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던 것이 근대에 들어 기모 기계가 등장하면서 면플란넬이나 방모직물 등을 대량 가공하는 데 적용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기모에 대한 자료는 1950년대 말 서울 종로구에 기모공장이 있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1950년 전후 일본을 통해 기모 방직이 유입되면서 이 말이 생겨난 것. 이를 토대로 보면 기모는 일본이 한국보다 1세기 이상을 앞서 썼던 것으로 추정된다.
기모든 키모우든, 겨울 맹추위로부터 몸을 보호해주는 최고의 아이템인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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