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노컷뉴스 유연석 기자]
서울둘레길. (서울시 제공)서울시는 시 외곽을 크게 한 바퀴 돌 수 있는 '서울둘레길'을 15일 개통한다.
2011년 조성을 시작한 이래 4년 만이다. 8개 코스 총 157㎞의 '서울둘레길'은 '사람을 위한 길', '자연을 위한 길', '산책하는 길', '이야기가 있는 길'을 만든다는 원칙 아래, 기존에 중간 중간 끊겼던 숲길(85㎞), 하천길(40㎞), 마을길(32㎞)을 연결·정비하는 방식으로 조성됐다.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가운데 목계단·배수로·흙쓸림방지목 등을 설치하고, 주변 환경에 걸 맞는 지도가 그려진 종합·구역안내판과 숲속형·도심형·지주형 이정표 등으로 길을 안내했다.
조성에 앞서 시는 둘레 길 조성 시 외부에서 들여오는 자재는 최소화하고, 산림 내 태풍으로 쓰러진 아카시나무 등 피해목을 적극 활용해 기본설계 당시 약 290억 원이었던 예산을 총 119억 원으로 59%나 절감했다.
서울둘레길의 장점은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을 품고 있고,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관음사, 천주교삼성산성지, 윤봉길의사기념관, 봉수대 등 35곳의 문화유산이 코스에 포함돼 있다. 또 각 코스별 출발점과 도착지점이 23개 지하철역으로 연결돼 있다.
이를 바탕으로 시는 둘레길을 ▲ 숲이 주는 휴식과 ▲ 관음사, 연산군묘, 봉수대 등 유서 깊은 역사·문화자원 ▲ 도심의 생활상 마주하기가 모두 가능한 1석 3조의 도심 트레킹 명소로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8개 코스는 ① 수락·불암산(18.6㎞, 6시간 30분) ② 용마산(12.6㎞, 5시간 10분) ③ 고덕·일자산(26.1㎞, 9시간) ④ 대모·우면산(17.9㎞, 8시간) ⑤ 관악산(12.7㎞, 5시간 50분) ⑥ 안양천(18㎞, 4시간 30분) ⑦ 봉산·앵봉산(16.6㎞, 6시간 10분) ⑧ 북한산(34.5㎞, 17시간)으로 구성된다.
시는 경치가 가장 뛰어난 코스로 용마·아차산 코스, 도심 속 삼림욕을 즐기고 싶다면 관악산코스와 대모·우면산 코스, 하천변의 색다른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안양천 코스, 코스 내 다양한 모습을 즐기고 싶다면 북한산코스와 봉산·앵봉산코스를 각각 추천했다.
한편, 서울시는 서울둘레길 전 구간 개통 기념으로 15일 오전 9시 30분부터 '제1회 서울둘레길 걷기축제'를 개최한다. 1,400여 명의 시민이 강동구 고덕산코스(7.6km 강동아트센터~올림픽공원 물소리광장)를 걸을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같은 날 5개 자치구(노원, 중랑, 강남, 관악, 금천)에서도 '서울둘레길 걷기행사'를 동시에 진행한다. 서울시는 '제1회 서울둘레길 걷기축제'를 시작으로 매년 정기 걷기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며, 이외에도 '서울둘레길 완주 원정대', '숲해설 및 숲치유 프로그램'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서울둘레길 완주가 시민 평생 도전과제가 되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서울의 외사산과 내사산은 세계 어느 도시에서도 볼 수 없는 조물주의 특혜로, 이를 시민들은 물론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이 천천히 걸으면서 누릴 수 있도록 서울둘레길을 조성했다"며 "이제 내사산은 '11년 정비를 마친 한양도성길(18.6㎞)을 통해 외곽산은 서울둘레길을 통해 단절없이 둘러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서울둘레길 8개 코스별 특징
▲ 제1 수락·불암산코스(18.6㎞, 6시간 30분) : 도봉산역에서 불암산·수락산을 지나 화랑대역으로 연결된다. 서울의 대표 명산을 통과하는 이 코스는 삼림욕을 즐길 수 있으며, 과거 채석장으로 이용되는 부지에서 바라보는 서울 전경이 일품이다.
▲ 제2 용마산 코스(12.6㎞, 5시간 10분) : 화랑대역에서 묵동천·망우산·용마산·아차산을 거쳐 광나루역으로 연결된다. 산 능선을 따라 산책하는 코스로, 서울둘레길 중 전망이 가장 뛰어난 코스로 아차산 능선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모습이 일품이다. 또한, 애국지사와 유명인사가 잠들어 있는 망우묘지공원과 아차산 보루 등 역사·문화 자원이 풍부하다.
▲ 제3 고덕·일자산 코스(26.1㎞, 9시간) : 광나루역에서 한강·고덕산·일자산·성내천·탄천을 지나 수서역으로 연결된다. 강길, 숲길, 하천길이 조화롭게 이루어진 코스로, 서울둘레길 중 코스가 가장 완만해 누구나 편하게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 제4 대모·우면산 코스(17.9㎞, 8시간) : 수서역에서 대모산·구룡산·양재시민의숲·우면산을 지나 사당역으로 연결된다. 대모·우면산의 울창한 숲을 트레킹하며 삼림욕을 즐기고, 코스 내 윤봉길의사기념관, 대성사 등이 있다.
▲ 제5 관악산 코스(12.7㎞, 5시간 50분) : 사당역에서 관악산·삼성산을 지나 석수역으로 연결된다. 서울의 대표적 명산인 관악산을 지나며 삼림욕을 즐길 수 있으며, 낙성대, 천주교삼성산성지, 사찰 등 역사문화 자원이 풍부하고, 서울대학교 캠퍼스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 제6 안양천 코스(18㎞, 4시간 30분) : 석수역에서 안양천·한강을 지나 가양역으로 연결된다. 안양천을 따라 계절별 다양하게 변하는 하천의 모습이 아름다우며, 안양천 제방의 벚꽃길이 유명하다.
▲ 제7 봉산·앵봉산코스(16.6㎞, 6시간 10분) : 가양역에서 월드컵공원·불광천·봉산·앵봉산을 지나 구파발역으로 연결된다. 주로 산 능선의 숲길을 따라 조성된다. 산 능선에서 바라보는 서울 전경, 월드컵공원(노을공원,하늘공원), 월드컵경기장, 불광천, 봉수대 등 코스 내 매력적인 볼거리가 다양하다.
▲ 제8 북한산코스(34.5㎞, 17시간) : 구파발역에서 북한산·도봉산을 지나 도봉산역으로 연결된다. 기존 북한산둘레길(1구간~8구간, 18~20구간과 노선 동일)을 함께 이용하는 코스로 북한산자락을 따라 북한산과 서울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으며, 탕춘대성암문, 4·19국립묘지, 이준열사 등 독립유공자 묘역, 연산군묘 등 역사문화자원이 풍부하다.
yooys@cbs.co.kr
구간명 | 코스경로 | 거리 및 소요시간 | 난이도 |
---|---|---|---|
도봉산역 ~ 화랑대역 |
14.3km, 6시간 30분 |
상 | |
화랑대역 ~ 광나루역 |
12.6km, 5시간 10분 |
중 | |
광나루역 ~ 올림픽공원역 ~ 수서역 |
26.1㎞, 9시간 |
하 | |
수서역 ~ 우면산 ~ 사당역 |
17.9㎞, 8시간 |
중 | |
사당역 ~ 삼성산성지 ~ 석수역 |
12.7㎞, 5시간 50분 |
중 | |
석수역 ~ 안양천 ~ 가양역 |
18㎞, 4시간 30분 |
하 | |
가양역 ~ 월드컵경기장 ~ 구파발역 |
16.6km, 6시간 10분 |
중 | |
구파발역 ~ 연화정사 ~ 도봉산역 |
34.8km, 17시간 |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