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은 6일 뉴스피드 알고리즘이 달라졌다며 뉴스피드에 게시물을 어떤 기준으로 배치하는지 밝혔다.
먼저 뉴스피드를 살펴보자. 뉴스피드는 소식을 모아보는 공간이다. 이용자의 친구가 누구이고 어떤 페이지를 구독하는지에 따라 뉴스피드에 보이는 게시물이 달라진다. 네이버나 다음 카페로 치면 메일함과 가입한 카페, 아고라, 오픈캐스트를 찾아가지 않아도 뉴스피드에서 다 받아볼 수 있다.
페이스북은 이용자에게 모든 소식을 다 보여주지 않는다. 몇 가지 기준을 가지고 추린다.
이용자는 뉴스피드에서 내 친구의 소식, 내가 좋아요한 페이지가 올리는 글, 받아보기로 한 유명인의 글을 다 읽을 수 없다. 페이스북이 몇 개만 추려서 뉴스피드에 넣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이 추려내는 기준이 바로 뉴스피드 알고리즘이다.
페이스북은 뉴스피드 알고리즘을 만든 까닭으로, 뉴스피드에 올라온 글을 이용자가 읽지 않는 모습을 들었다.
페이스북 이용자 한 명이 페이스북에 로그인하면 새로 읽어야 할 글이 1,500개 정도 쌓여 있다. 화면을 내리면 금세 읽을 테지만, 이용자는 새 글을 모두 읽지 않는다. 보통 위에서부터 읽다가 만다. 100개 중 57개만 읽는다. 다 읽을 시간이 없을 수도 있고, 재미가 없어서 그럴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친구 소식을 놓치게 된다. 페이스북 페이지의 글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페이스북은 1,500개 중 300개만 추려서 보여주기로 했다. 이때 기준은 4가지다.
- 이용자가 자주 얘기를 주고받은 친구나 페이스북 페이지, 유명인의 글인가. 평소 이용자가 해당 게시물을 쓴 사람이 그동안 쓴 글에 자주 좋아요 하거나 댓글을 달았다면 이 게시물은 뉴스피드에서 빠질 게 아니라, 빠져선 안 된다.
- 좋아요와 댓글이 많이 달린 게시물인가. 해당 게시물이 페이스북 이용자 사이에서 인기 있다면 페이스북은 뉴스피드에서 이 게시물을 뺄 이유가 없다. 이때 이용자의 친구가 좋아요했거나 댓글을 달았다면 점수를 더 후하게 준다.
- 이용자가 이러한 유형의 게시물에 그동안 어떻게 반응했는가. 이를테면, 블로터닷넷 페이지는 기자의 취재 상황을 알려주려고 지도를 포함한 게시물을 올렸다. 이용자는 블로터닷넷 페이지가 이런 글을 올릴 때마다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도 달았다. 이러면 페이스북은 블로터닷넷의 새 글을 이용자 뉴스피드에서 빼진 않을 것이다.
- 해당 게시물에 문제가 있지는 않나. 페이스북은 다른 이용자의 뉴스피드에 표시했는데 이 이용자가 뉴스피드에서 보지 않기로 설정했거나(숨기기) 스팸으로 표시했는지, 문제 있는 게시물이라고 신고한 적이 있는지를 파악한다.
이 방식은 효과가 있었다. 이 방식대로 이용자 뉴스피드에 나타난 게시물은 좋아요 수, 댓글 수, 공유하기 횟수가 평소보다 늘었다.
페이스북은 시험삼아 일부 이용자에게 위 4가지 기준으로 게시물을 보여줬다. 그랬더니 친구가 쓴 글에 좋아요하거나 댓글을 달거나 공유하는 횟수는 평소보다 5% 늘었다. 페이지가 쓴 글은 8% 늘었다.
이용자는 이전보다 뉴스피드에 있는 글을 더 많이 읽게 됐다. 페이스북은 이전까지 이용자가 뉴스피드에서 글 100개 중 57개만 읽었다면, 이제 70개까지 읽는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이용자가 글을 볼 방법이 뉴스피드만 있는 건 아니다. 최신글만 골라 읽기, 가입한 그룹 소식만 골라 읽기, 친한 친구 소식 골라 읽기, 모든 친구의 소식을 읽기, 사진?게임?음악 게시물만 골라 읽기 등 다양하다. 이용자가 마음에 드는 친구와 페이지, 유명인을 묶어 소식을 받아보는 방법도 있다.
페이스북은 뉴스피드 알고리즘을 광고 게시물에는 적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