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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휴대폰과 노트북 등에 들어가는 배터리 제품./사진제공=삼성SDI. |
휴대폰 배터리 화재와 폭발사고에 이어 충전기 감전사고 등 이른바 ‘짝퉁’ 부품 사용에 따른 피해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애플 등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물론 전문가들은 “불과 몇 만원을 아끼려다 수십만원에 달하는 스마트폰이 망가지는 것은 물론 자칫 목숨까지 잃을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 휴대폰 폭발·감전사고 원인 알고보니 ‘짝퉁’ 부품 탓
30일 외신과 전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공안부 소방국은 홈페이지에 “휴대폰이 매우 뜨겁다면 반드시 사용을 중단하고 공식 제조사가 생산하지 않은 충전기는 품질이 보장되지 않아 안전하지 않다”며 “반드시 합격 판정을 받은 휴대폰 충전기를 사용해야 한다”는 안내문을 게재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항공사 여 승무원이 애플 휴대폰을 충전하는 과정에서 감전으로 사망했고 또 다른 한 남성은 혼수상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미국과 스위스 등에서는 휴대폰 배터리가 폭발하거나 화재가 발생하는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 사고의 대부분은 휴대폰 제조사가 만든 충전기나 배터리가 아닌 값싼 ‘짝퉁’ 제품을 사용한 것이 원인으로 밝혀지고 있다.
실제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알리바바(www.alibaba.com)에서 아이폰5 충전기(iphone5 charger)를 검색해 보면 약 2000여개의 업체가 13만7000여개의 비정품 충전기를 판매하고 있다. 또한 갤럭시S4 배터리를 검색해 보면 900여개 업체가 약 3만8000여개의 비정품 배터리를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곳에서는 ‘짝퉁’ 충전기와 배터리를 정상 제품의 반값 정도에 구매할 수 있으며 최고 70%까지 싼 제품도 찾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실제로 비정품 배터리나 충전기 등을 생산하는 업체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 웹서핑이나 동영상 감상 등 멀티미디어 사용이 많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전세계적으로 증가하며 배터리나 충전기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피해 사례가 자주 발생하는 원인이다.
배터리의 경우 아이폰을 제외하고 대부분 제품이 배터리를 교환할 수 있다. 반면 해외에서는 국내와 달리 제품 구매시 여분의 배터리를 제공하지 않고 있어 상대적으로 값이 싼 비정품 배터리를 구매하는 사용자가 많은 실정이다.
◇몇 만원 아끼려다 ‘낭패’… 제조업체 “정품 사용을”
삼성전자 디지털 프라자 등에 설치된 NFC 체커. 소프트웨어를 간편하게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동시에 정품 배터리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
삼성전자와 애플 등 주요 휴대폰 제조업체들도 일제히 ‘짝퉁’ 부품의 위험성을 알리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발달하면서 원인 규명 이전에 사고 사실이 전파되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
삼성전자는 공식 블로그와 현지 법인 등을 통해 정품 사용을 권고하는 동시에 비정품 배터리 사고 발생시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디지털프라자 등에 NFC를 통해 정품 배터리 여부를 판독할수 있는 ‘NFC 체커(Checker)’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품 배터리의 경우 기준 이상의 전류가 흐를 경우 이를 차단하는 장치가 포함돼 있어 폭발이나 화재 위험이 없다”며 “하지만 저가 제품의 경우 이런 안전장치가 없기 때문에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애플도 최근 중국에서 짝퉁 충전기로 인한 감전사고가 계속되자 정품을 구별하는 요령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특히 아이폰5와 아이패드미니 등 중국에서 판매되는 애플의 모든 모바일 기기의 정품 충전기의 생김새와 기재된 문구 등을 일일이 소개, 짝퉁 제품과 구별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