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휴대전화 보조금 단속이 심해지자 통신사와 판매업자들이 단속이 느슨한 한밤중에 보조금을 많이 책정한 휴대전화 판매를 하고 있다. 최근 갤럭시S4와 LTE-A 제품이 나오면서 보조금 과열현상이 더 심해져 “휴대전화는 밤에 사야 싸다”는 말이 나온다.
심야의 특가 휴대전화는 새 고객을 유치하는 ‘번호이동’이나 기존 소비자를 붙잡아 두는 ‘기기변경’ 조건으로 많이 판매된다. 3개 통신사가 서로 눈치를 보다 한 회사가 보조금을 더 얹은 상품을 기습적으로 내놓으면 다른 통신사도 앞다퉈 특가상품을 내보내는 식이다. 경쟁이 치열해 갤럭시S4나 갤럭시 노트2는 40만원대, 갤럭시S3는 3만∼15만원 등 출고가의 절반 이하에 구입할 수 있다. 출고가 90만원대 제품을 정부가 정한 보조금 상한액 27만원을 빼고도 20만∼30만원은 싸게 파는 셈이다.
게릴라성 심야 판매는 주로 인터넷을 통해 이뤄진다. 판매업자들은 보조금 혜택을 강조한 글을 올려 온라인상에서 판매한 뒤, 아침이 되면 사이트에서 판매 흔적을 지워버린다. 일부 온라인 카페에 ‘특가’라며 올라온 휴대전화의 보조금은 최대 70만∼80만원이나 된다. 이런 게릴라성 특가폰 판매 카페는 7일 현재 500여개나 개설돼 있다.
심야에는 휴대전화 개통이 불가능해 신청서를 먼저 받고 다음날 개통작업에 들어간다. 이 과정에서 제품이 모자라 구매를 일방적으로 취소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 판매자들의 게릴라성 보조금 전쟁이 심해지고 있다”며 “모니터링을 통해 즉각 경고 조치를 취하지만 워낙 수가 많고 급작스럽게 이뤄져 모두 단속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