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대한민국 월 평균 통신비 지출 15만원 시대. 가계통신비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통신서비스 사용료로 한 가정 당 월 평균 14만2천760원이 지출되고 있다.
조금이라도 통신서비스 이용료를 줄이려는 이들이 많다. 요금제 변경을 고려하고 있는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요금제 변경을 월 초에 하는 것이 요금제 변경 과정에서 한푼이라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도 알아두는 것이 낫다.
대다수의 스마트폰 이용자는 음성과 데이터가 일정량 제공되는 정액요금제에 가입하고 있다. 그런데 정액요금제는 '일할 계산 방식'을 따르고 있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일할 계산이란 해당 월 1일부터 요금제 변경을 요청한 전날까지는 이전 요금제를, 요금제 변경을 요청한 날부터는 변경된 요금제를 날짜별로 비례해 합산한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일할 계산에 따라 사용료를 계산할 경우, 요금제 변경을 신청한 날을 기준으로 제공되는 음성통화와 데이터 사용량을 초과해 사용한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 과금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SK텔레콤 LTE52(월정액 5만2천원, 음성 250분, 문자 250건) 요금제에 가입한 소비자가 특정 달 1일부터 10일 사이에 음성 통화 250분을 모두 소진했다고 하자.
그러면 이 소비자는 11일에 음성 350분이 제공되는 상위 요금제 LTE62(월정액 6만2천원, 음성 350분, 문자 350건)로 변경해서 남은 20일 동안 음성 통화를 100분만 사용, 총 음성 통화 사용량을 350분으로 만들면 자신이 납부할 요금은 6만2천원만 불과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우선 LTE52 요금제를 사용한 기간이 1~10일까지였으므로, 열흘간 LTE52 요금제에서 제공되는 통화량은 83분가량(250분*10/30)만 해당된다. 즉 10일까지 사용한 250분 가운데 83분을 제외한 167분에 대해선 별도 요금을 과금한다는 얘기다. 별도 과금은 통신 3사 동일하게 1초당 1.8원이다.
추가 과금은 데이터와 음성통화 모두 동일한 계산법이 적용되며, 통신 3사 모두 음성은 초 당 1.8원· 데이터는 1MB에 20.48원이 적용된다.
따라서 이 소비자가 월 말에 낼 요금은 LTE52를 10일간 사용한 기본료 1만7천333원(5만2천원*10/30) + LTE62를 20일간 사용한 기본료 4만1천333원(6만2천원*20/30) + 1~10일간 LTE52에서 기본 제공된 83분을 제외한 167분에 대한 추가 과금 1만8천36원(167분*60*1.8)을 합친 7만6천702원이다.
LTE62 요금제로 변경해 같은 시간, 기본제공되는 만큼 쓰더라도 추가 요금이 더해지면서 월정액 보다 많은 액수를 통신비로 지출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기왕에 요금제를 변경하려고 마음먹었다면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지난 달 사용패턴을 고려한 뒤 가급적 1일에 요금제를 변경하는 것이 좋다.
녹색소비자연대 이주홍 정책국장은 "LTE52를 250분 사용하다 LTE62로 변경했을 경우 소비자들은 음성통화 100분이 남았다고 생각하고 요금제 변경 이후에 100분을 아껴쓰면 된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통신사들이 일할 계산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고, 요금제를 1일에만 변경하도록 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각 통신사의 콜센터를 통해 요금제 변경 신청을 할 경우, 일할 계산에 따라 추가 과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공지는 이뤄지고 있지만 그것만으로 일할 계산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사용자가 드물다는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추가 과금과 제공혜택이 일할 계산되기 때문에 월 초에 바꾸는 게 아무래도 소비자에게 유리하다"며 "고객센터에서도 요금제 변경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월 초 자동변경을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최대한 소비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사용량 알림 푸시 문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모바일 고객센터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음성 사용량과 데이터 사용량을 조회 가능하다"며 요금제 변경시 주의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