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스마트폰의 스크린을 보기 위해 고개를 숙이고 어깨가 구부정한 자세로 있다 보면 목과 어깨에 무리가 가고 통증이 발생하는데, 이를 ‘거북목증후군(turtle neck syndrome 또는 forward head posture)’이라고 한다. 마치 거북이처럼 목을 쭉 뺀 자세로 인해 생기기 때문에 붙여진 명칭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두통이 발생하거나 허리에까지 통증이 올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목이 1인치 이상 앞으로 나올 경우 마치 20㎏의 무게를 어깨에 짊어진 것과 같은 무리가 뒷목근육에 발생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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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직장인이 고개를 숙인 채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 | 김기남 기자 |
스마트폰 몰입은 신체의 다른 부위에도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스마트폰의 터치스크린을 장시간 사용하다 보면 손목과 손가락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손이 저리고 힘이 빠지는 등의 ‘수근관증후군(carpal tunnel syndrome)’이 생길 수 있다. 이는 손목 근처의 신경이 손상되어 손목과 손바닥, 손가락 등에 이상 증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흔히 발생하는 신경질환 중 하나다.
스마트폰을 장시간 쓰면 눈에도 악영향을 준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물체를 볼 때 1분에 12~15번 정도 눈을 깜빡이는데, 스마트폰과 같은 작은 스크린에 집중하다 보면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1분에 5~7번 정도로 줄어들게 된다. 눈을 깜빡여야 눈이 건조해지지 않는다. 스마트폰 몰입으로 인해 눈의 깜빡임이 줄어들면 ‘안구건조증(dry eye syndrome)’이 발생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이 생기면 눈이 충혈되거나 이물감이 느껴지고 두통이 발생하는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이며, 심할 경우 눈에서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또 안구건조증과 더불어 시야가 뿌옇게 보이거나 가까운 곳이 잘 안 보이는 노안 증상 등의 시력 장애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독자 여러분 중 일부는 스마트폰 몰입 때문에 특정 신체 부위에 약간의 불편함이나 통증을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직 특별한 증세가 나타나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후자라고 해도 방심해선 안 된다. 몸은 정신의 하부구조가 아니다. 몸이 아플 때 비로소 우리는 몸이 우리의 주인임을 절실히 깨닫게 된다. 몸은 우리가 보고 듣고 먹고 활동함으로써 얻어지는 감각의 원천이다.
몸이 아프면 모든 감각이 무너지고 오로지 통증만이 남게 된다. 그러니 발달된 기술을 향유하는 만큼 매일매일 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을 가질 필요도 있다. 자전거, 산책, 요가 등 몸을 움직이는 것도 좋고 명상을 통해 정신과 몸이 하나가 되는 시간을 가져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