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잔치 초대' 문자메시지 주의보…'스미싱' 의심
클릭하면 지인에게 문자 대량 발송…경찰 수사 착수
(청주=연합뉴스) 황정현 기자 =
문자메시지에 첨부된 링크를 클릭하면 전화번호부에 등록된 지인 전체에게 같은 문자메시지가 전송되는 현상이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아직 해당 주소를 클릭했을 때 소액결제가 이뤄지는 등 금전적인 피해를 봤다는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지만 경찰은 신종 스미싱(Smishing) 수법으로 의심하고 수사에 착수했다.27일 오후 6시께 충북 청주에 사는 회사원 이모(34)씨는 동료로부터 '돌잔치에 초대한다'는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메시지에는 '모바일 돌잔치 초대장을 보내드렸습니다. 참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oa.to/PJazvb'라고 적혀 있었다.돌잔치를 할 만한 아이가 없는 동료에게서 문자메시지가 온 것을 수상히 여긴 이씨는 일단 문자메시지에 첨부된 주소를 클릭하지 않은 채 동료에게 확인 전화를 걸었다.동료는 이씨에게 "나도 같은 문자메시지를 받아 링크된 주소를 무심코 눌렀다"며 "그랬더니 갑자기 여기저기에서 진짜 돌잔치를 하는 게 맞느냐며 확인 전화가 계속 걸려와 당황했다"고 말했다고 한다.이날 오후 4시 29분께도 광주 지방 경찰청 소속 경찰관들과 출입기자 등의 휴대전화에 광주 모 경찰서 소속 A경정의 휴대전화 번호로 돌잔치 초대 문자메시지가 전송됐다.확인 결과 A경정도 같은 내용의 메시지를 받아 링크된 주소를 클릭한 것으로 드러났다.충북지방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오늘 오후부터 문자메시지에 있는 주소를 클릭하는 순간 전화번호를 빼내가 같은 문자를 발송하는 현상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며 "현재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컴퓨터로 내려받아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이어 "주소를 누르는 순간 소액결제가 이뤄지는 신종 스미싱 수법으로 의심되는 만큼 해당 문자메시지를 받더라도 주소를 클릭하지 말고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스미싱은 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로 스마트폰 이용자가 인터넷주소를 클릭하면 악성코드가 설치돼 이를 통해 결제정보 등 개인정보를 빼돌리는 신종 사기수법이다. 현재 SNS상에서는 '돌잔치'와 관련된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가 자신의 이름으로 전송되고 있다며 주소를 클릭하지 말아달라는 당부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